세계SF대회(Worldcon)에 한국 첫 참가

'삼체' 이후 아시아 SF소설 관심 커져

2018-07-2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17년 8월 9일부터 13일까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75차 세계SF대회 ‘Worldcon 75’(이하,세계SF대회)에 한국이 처음으로 참가한다.세계SF대회는 SF소설계의 노벨상이라 불릴 정도로 최고의 권위를 지닌 ‘휴고상(Hugo Award)’의 시상식이 열리며, 전 세계의 SF팬들과 SF계 영화․게임․소설 등의 많은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SF계 최대의 연례행사다.
1939년부터 시작된 행사니만큼 그 역사 또한 길다. 한국으로써는 올해가 첫 공식 참가다.참가자는 전년도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자인 윤여경 작가, 번역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수현 작가, 그리고 서울SF아카이브의 박상준 대표다.세 사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예술교류지원사업으로 일부 지원을 받아 세계SF대회에 참가하게 됐다.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 예술교류사업의 참가 등을 지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이들은 행사 기간 동안 한국의 SF작품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며, 해외 각국의 SF계 인사들과 교류하고, 향후 한국의 SF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활동을 펼친다.현재 세계의 SF문학은 영미권을 비롯한 서양 작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2015년과 2016년에 중국SF작가 류츠신(劉慈欣)의 '삼체(三體)'와 하오징팡(郝景芳)의 '북경절첩(背景折疊)'이 아시아권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면서 점차 아시아 SF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같은 아시아권이라고 하나, 세계무대에서 한국 SF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출발점 수준이다. 그만큼 이번 세계SF대회의 참가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 한국의 SF문학을 제대로 알리고 기반을 다지는 전도사 역할을 맡게 됐다.내년에는 미국에서 한국SF작품집 '한국현대SF선집(Contemporary Korean Science Fiction Anthology'가제')이 영문판으로 출간돼 보다 많은 한국 SF작가들이 해외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예정이다.참가자들은 이듬해 미국에서 열릴 제76차 세계SF대회에서 한국SF작가특별전 추진을 기획하는등, 지속적인 국제예술교류를 통해 한국 SF작가들의 창작역량을 강화하고 한국SF작품의 영향력을 세계 중심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예술교류지원사업은 문학․시각예술․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분야의 예술단체및 예술인을 대상으로  해외 기관․단체 등과의 공동 제작 및 발표 지원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 교류사업의 참가 활동,  국제 네트워크 및 글로벌 역량 강화 활동,  해외 저명 예술인 초청,  국내 교육 연수 프로그램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 문화예술 교류 사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