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당, 인봉 변호사 윤리위 회부 결정
[매일일보닷컴] 한나라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 논란을 야기시킨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를 당윤리위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또 정 변호사가 갖고 있다는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자료 일체를 즉각 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 제출하라고 정 변호사에게 명령했다.
한나라당은 13일 오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정 변호사에게 자료를 오늘 중 제출토록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어 “정 변호사가 제출하는 자료에 대해서는 검증절차를 거친 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가 제출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 변호사가 잘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두 주자 간의 검증공방 사태 속에서 윤리위 회부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낸 것은 이 전 시장측의 강력한 항의도 있었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자칫 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 최고위원은 앞서 오전 8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특정 후보측의 상대 후보 검증 논란과 관련해 당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엄중 조치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50%가 경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분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경선은 공정경선, 정책경선, 상생경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 방침인데 특정인이 자의적으로 언론을 향해 검증을 말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당원이 당내 후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것은 당원의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자해 행위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 캠프의 부본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윤리위에 회부하려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명백한 위반사항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당에서 검증에 최선을 다하기는 하겠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누구든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당이) 말릴 생각은 하지 않는게 낫다”고 언급, 정 변호사의 개인검증을 적극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