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700조 中시장 본격 공략 나선다

8일 상하이에 직영점 개장…B2C 매장 해외 진출 첫 사례

2018-08-01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009240]이 이달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처음이다. 한샘은 향후 중국 시장 내에서 가구와 생활용품, 건자재 등 ‘토털 리빙’ 산업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1일 한샘에 따르면 오는 8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직영 매장을 개장한다. B2C 해외 매장으로는 첫 사례다.매장은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대형 복합쇼핑몰에 국내 플래그십 매장과 같은 형태로 입점하고 면적은 1만3000㎡ 규모다. 한샘이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7개 플래그십 매장 가운데 가장 큰 대구 범어점(9200㎡)보다도 3000㎡ 이상 크고 역대 직영점 중에서도 가장 크다.한샘은 중국 직영점을 통해 가구, 생활용품, 건자재 등 집과 관련된 모든 제품을 전시·판매해 ‘토털 리빙’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은 관련 분야가 모두 나눠져 있어 차별점이 있다는 판단이다.한샘 관계자는 “현재 중국 가구 시장은 가구, 설계, 시공, 배송, 판매처 등 관련 시장이 모두 나눠져 있다”며 “한샘은 홈 인테리어 부분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토털 리빙 솔루션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한샘은 1996년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주로 현지 건설사에 부엌 가구 공급 등 B2B(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정작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중국 경제의 신장과 함께 ‘이케아’의 진출 등 중국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B2C 시장에 진입을 목표로 2014년부터 준비해왔다. 당시 한국 본사에서 팀장급을 중심으로 30~40명의 직원을 중국에 파견, 이후 영업사원과 생산직 직원 등 현지 직원 채용 등을 거쳐 현재 3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홍콩무역발전국(HKTDC)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가구 판매량은 2015년까지 매년 16.1%씩 성장해 2445억위안(한화 약 40조원) 규모다. 특히 한샘이 첫 진출지로 지목한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도 가장 높은 가구 산업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한샘은 향후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740조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고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채널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사업 진행을 지켜보며 중국 내 이커머스 업체와 제휴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한편, 최근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리스크에도 한샘만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한샘 관계자는 “사드 관련 이슈가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외교적인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것과 상관없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샘만의 경쟁력, 품질, 서비스를 무기로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