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능성어' 수정란 분양

2017-08-02     조재원 기자
[매일일보 조재원 기자] 경상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그동안 우량 어미확보 및 수정란생산 기술 미흡으로 양식산업화가 답보상태에 있었던 능성어의 수정란을 대규모로 분양한다고 2일 밝혔다.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능성어 우량 어미고기 확보와 수정란생산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올해 5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 수정란 2660만개를 생산헸다.이에 따라 도내 12개 어가를 대상으로 각 200만개씩 총 2400만개를 분양해 종자생산을 진행하게 되었으며, 이로써 10년 넘게 수행해 온 능성어의 양식산업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능성어가 속하는 바리과(농어목) 어종들은 세계적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연간 4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 해양수산부가 ‘10대 주요수출전략 양식품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양식산업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는 상태이다.국내에서는 능성어 외에도 자바리(다금바리, 제주도에서 양식)와 붉바리 등의 바리과가 양식되고 있지만 성장 및 월동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남해안 가두리에서 활발하게 양식되는 어종은 능성어가 유일하며 고급어종의 대명사가 됐다.능성어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8kg 이상부터 일부 개체(10% 내외)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이한 생태 습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 어업인이 수컷어미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또한 수정란에서 부화한 자어가 극소형으로 부화 초기 입 크기에 맞는 적정먹이 선택이 어렵고 기형 및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많아 대량인공종자생산에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에 경남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2005년부터 친어확보를 시작하여 2011년 호르몬처리에 의한 기능성수컷 확보에 성공, 2014년부터 능성어 어미관리용 대형수조 건립 및 추가 어미를 확보해 수정란 대량생산을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2015년부터는 일부 어업인에게 수정란을 분양하여 인공종자생산을 시작하였고 올해는 대규모 수정란분양 및 축적된 종자생산기술을 이전하여 능성어 대량인공종자생산의 기반을 마련했다.김종부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다수 어업인이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수정란 분양 수량을 점차 늘려나가는 한편, 인공종자생산 과정의 신규 먹이생물 적용 및 초기 폐사원인 규명 연구를 계속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이라며 “순천향대학 등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양식품종인 대왕바리(자이언트그루퍼)를 활용한 바리과 잡종생산을 통하여 저수온에서도 강하고 성장이 빠른 수출전략품종을 개발·육성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