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엔젤투자, 지난해 2126억원…2004년 이후 최대치 경신

개인직접투자 1747억원·개인투자조합 379억원

2018-08-02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국내 엔젤투자 실적이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엔젤투자 실적은 모두 2126억원으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직접투자가 1747억원, 개인투자조합 신규 투자는 37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개인이 벤처기업이나 기술력이 우수한 창업 초기 기업 등에 신주를 획득하는 방법으로 투자하는 개인직접투자는 같은 기간 소득공제 기준으로 3984명이 모두 1747억을 투자했다.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투자가 급감한 2004년 이후 투자자 수, 투자 규모에서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실제 중기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개인직접투자액은 2000년 5493억원에서 2003년 3031억원, 2004년 463억원까지 급감했다가 이후 2008년 492원으로 반등, 2012년 557억원, 2013년 574억원, 2014년 876억원, 2015년 1628억원 규모로 증가했다.특히 2014~2016년까지 지난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1.2%로 이 기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개인 단독 투자보다 투자의 전문성, 투자 리스크 완화, 포트폴리오 구성, 규모의 경제 등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개인투자조합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6월 현재까지 모두 273개 개인투자조합이 137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결성, 2015년 말 89개, 446억원 대비 각각 206.7%, 209% 상승했다.지난해 개인투자조합 투자 규모는 37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중기부는 창업 생태계의 활력 제고와 엔젤투자 리스크 경감을 위한 지원 정책이 엔젤투자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 시마다 엔젤투자 실적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모태펀드가 엔젤투자에 매칭해 사후 투자하는 ‘엔젤투자 매칭 펀드’도 엔젤투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김주화 중소벤처기업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실적이 지난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벤처투자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특히 국민이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는 엔젤투자가 확대되고 창업 초기 단계 투자가 확대되는 것은 벤처투자의 질적 측면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향후에도 보다 많은 국민이 엔젤투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를 확대하고 엔젤투자 매칭 펀드도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엔젤 투자자와 창업 초기 기업의 매칭 기회 등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