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잦은 설계변경 3조7천억 날려…쌍용건설 최대 '혜택'

2010-10-20     허영주 기자
[매일일보] 건설 공사를 추진하면서 자주 설계를 변경해 공사비를 늘리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1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에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최근 5년동안 3조7000억원을 추가지출했다고 밝혔다.

LH가 2006년 6월부터 발주한 100억원 이상 공사 788건 중 649건에 대해 설계 변경이 이뤄졌다. 10건중 8번 꼴로 설계가 변경된 셈이다. 이로 인해 총 공사비는 33조2711건에서 36조9669억원으로 3조7000억원이 추가지출됐다.

설계 변경으로 인해 최초 공사비와 비슷한 금액이 늘어나는 일도 있었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파주운정 1단계 택지개발 3공구 조성공사에서 최초 공사비는 532억이었지만 설계 변경으로 인해 511억원이 늘어 총 공사비가 1043억원이 들어갔다.

설계변경으로 공사비 증액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당초 공사비보다 78.7%가 증액된 쌍용건설이었다. 이어 삼호와 풍림산업이 각각 56.2%, 37.9%의 증액률을 보였다.

이같은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은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기위한 편법으로 자주 이용된다. 시공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한 뒤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 손실을 만회하거나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다.

김 의원은 "설계 변경은 주로 물가상승이나 집단민원 때문에 발생하는데 정확한 설계나 공사 인근 주민과의 충분한 협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