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이재용 “대통령 질책, 정유라 지원 의미인 줄 몰랐다”

2017-08-03     이우열 기자

[매일일보 이우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질책이 정유라에 대한 지원 의미인 줄 몰랐다”고 증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51차 공판 피고인 신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팀의 피고인 신문이 진행됐고, 이날 오전에는 변호인 측의 신문 절차가 진행됐다.

먼저,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대통령이 독대 과정에서 승계작업을 언급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정부가 도와주는 대가로 정유라 지원을 요구했느냐”, “승마지원을 제대로 하라는 질책에 대해 정유라 지원이라는 의미로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각각 “없었다”, “그렇게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 자리에서 승마지원 미흡 관련 질책을 하셨을 때 메모지를 보면서 이야기 하셨다”며 “누군가 써준 내용을 전달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돌아온 뒤 삼성 관계자들에게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 같았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실제로 여자분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건 처음이였다”며 “다른 분들에게 한 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당황해서 그러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 이후 승마 지원 상황을 챙겨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실무 레벨에서 해결되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지난해 2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3차 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를 잘 지원해줘서 고맙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런 얘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언급도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