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프로게이머 마재윤 집행유예

2011-10-22     매일일보

[매일일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우진)는 22일 스타크래프트 대회 승부를 조작한 혐의(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유명 프로게이머 마재윤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마씨와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한 현직 프로게이머 원모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과 함께 추징금 300만원을, 전직 프로게이머인 정모씨와 최모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이밖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브로커 박모씨 등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징역 6월~1년6월에 집행유예 1년~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마재윤은 인지도가 매우 높은 프로게이머로서 공정하고 성실하게 게임에 임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함에도 수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했고, 전도유망한 게이머들을 게임 조작에 끌어들였다"며 "이로 인해 e스포츠계와 팬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어린 나이에 학교를 중퇴하고 프로게이머로서 활동하면서 건전한 사회윤리를 배울 수 없었던 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살 각오를 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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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차례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마씨는 지난해 12월초 브로커 정모씨와 공모해 게이머 진모씨를 매수, 고의로 패하게 하고 돈을 전달했으며, 이후에도 브로커들과 공모해 진씨 등 2명의 게이머들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부 조작은 경기 전에 자신의 전술을 상대에게 알려주거나 실제 유닛컨트롤을 엉성하게 해 경기에서 고의로 패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이를 통해 브로커와 일부 게이머, 배팅자들은 여러개 불법 베팅사이트에 해당 경기에 대한 베팅을 한 뒤 거액의 배당금을 챙겼다. 앞서 검찰은 마씨에게 징역 1년6월을 구형했으며, 마씨와 함께 승부조작에 깊숙히 가담한 프로게이머 원모씨에게는 징역 2년에 추징금 300만원을 구형했다..이밖에 검찰은 이밖에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직 프로게이머 정씨와 최씨에게는 징역 1년을, 브로커 박모씨 등 나머지 4명에 대해 징역1년에서 2년을 구형했다.스타크래프트 리그는 12개 프로게임단이 참가하고 있으며, 게임을 즐기는 유저수가 500만명 이상인 대표적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