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출마 강행'에 반대파 '단계적 대응'

반대파-安, 평행선…당직반납·교섭단체·출당 등 거론
반대파, 천정배-정동영 단일화 주장…양측은 "이른 얘기"

2018-08-08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당권도전을 강행하면서 당 중진의원들과 동교동계 고문단이 '단계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동시에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 구도 형성을 위한 천정배-정동영 후보간의 단일화가 대안으로 떠올랐다.조배숙, 황주홍 의원 등 안 전 대표의 당권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전날(7일) 안 전 대표와 회동을 가졌지만 양측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회동에 참석했던 반대파 의원들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벽에 대고 얘기했다", "외계인과 대화한 것 같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한국말을 써서 소통이 안된다" 등의 푸념을 늘어놨다. 안 전 대표도 회동 후 "(반대파들을) 계속해서 설득하겠다"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출마 반대파들은 이같은 이견차이에 단계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우선적으로 의원 개인적인 입장피력에 나서면서 안 전 대표를 비토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실제 황주홍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자리를 내려놨고, 장정숙 부위원장도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하면서 당직을 반납했다.또 반대파 의원들은 8일 오전 여의도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안 전 대표 당권도전의 계기가 된 '109인의 원외지역위원장 출마촉구 성명' 조작 문제와 당내 따로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 등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교섭단체 설치안은 탈당을 하지 않고 교섭단체에서만 이탈해 새로운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이다. 아울러 당내 주축 세력인 동교동계 고문단 일부에서는 안 전 대표의 출당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이날 "아직 윤리위 조차도 (당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니까 그럴 방법이 없다"고 내다봤다.때문에 일각에선 사실상 '안철수 대 반안철수' 대결 구도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당권에 도전중인 정동영 의원과 천 전 대표의 단일화로 안 전 대표와 맞서겠다는 것이다. 동교동계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도 최근 이와 관련 "(다른 후보들이) 힘을 합쳐 단일 후보를 내 안 전 대표를 이기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도 하다.황주홍 의원은 이날 반대파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단일화) 그 얘기도 좀 했다"며 "승산이 있다. 왜냐면 당원 대부분이 현역의원들, 지역구 의원, 비례대표 의원 등 현역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않나. 40명 중 30명이 반대하니 단일화만 (하면 된다)"며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다만 정 의원과 천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은 현재까지 선을 그으며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의당의 핵심 관계자는 "두 분 다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적 성장을 해오신 분이고, 가치도 비슷하다"며 "(당 대표 선거에) 결선투표가 도입된 만큼 1차 선거에서 안 전 대표를 누르려면 두 후보의 세력을 규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