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수사, “비자금 먼저”에서 ‘로비수사’로 선회?
2011-10-25 김경탁 기자
이러한 관측과는 별개로, 검찰이 그동안 태광그룹 본사와 이 상무 자택 등 비자금 조성 의혹의 단서를 포착할 만한 곳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해온 만큼 당분간 압수물 분석에만도 상당한 시간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점은 두 사람에 대한 소환일정을 가늠치 못하게 하는 중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한 검찰 관계자는 25일 “압수물 분석이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걸릴 지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우나 상당 부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은 이선애 상무 소환에 앞서 이 회장의 친인척은 물론 대학 동문, 친구 등까지 소환 대상을 넓혀나가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상무의 자택과 은행 대여금고에서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나가면서 태광그룹의 핵심 간부 2~3명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검찰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집중해 온 서부지검이 정·관계 로비 의혹 쪽으로 수사방향을 완전히 튼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태광그룹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된 수사 자료를 넘겨 받은 서부지검으로서는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