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證노조, “사옥 매각은 회사를 팔아넘기기 위한 수순"

2011-10-2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하나금융지주가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을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하나대투증권 노조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25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하나대투사옥 매각 관련해 노조는 사측이 지난 22일 이미 사옥 인수 희망업체 2~3곳을 정해놓고 노조측에 이 같은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옥 매각에 대해 사측이 법인세 감면 등의 이유로 들고 나왔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란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하나대투측은 사옥 매각이유로 부동산 시세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추세라 한시라도 빨리 시세차익을 얻는게 바람직 하고, 법인세 감면 혜택이 올해로 종료돼 연말까지 세금혜택을 얻기 위해서라도 팔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우선 현재 사옥 매각을 해 얻을수 있는 시세차익 1700억원과 법인세 410억은 현재 사옥의 임대료 영업외수익 연100억과 사옥 매각으로 인한 하나대투증권을 위한 임대료 150억을 합쳐 250억이 기회비용으로 생기는데 2년이면 법인세 이익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맞서고 있다.

또한 사옥이 사라지게 된다면 사원들의 자긍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반대이유로 들었다.

무엇보다 노조원들은 하나금융이 향후 우리금융을 인수하고 나서 캐쉬카우로써 제 할일을 다한 하나대투 임직원들을 구조조정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노조관계자는 “사업을 정리할때 우선 사옥을 매각하고 나서 사업체를 파는 경우가 많다”면서 “향후 하나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 후 하나대투를 정리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번에 사옥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28일 이사회에서 사옥매각이 통과되더라도 법을 준수하는 범위내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