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기업 "정부지원 육성 정책 강화해야"

‘글로벌 성장 사디리’ 정책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절실

2018-08-10     이종무 기자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체제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10일 산업연구원이 수출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 혁신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글로벌 창업기업은 정부지원보다 민간부문의 지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일자리와 수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형 글로벌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해석이다.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이들이 당면한 구조적 어려움은 신생 비용, 소규모 비용, 저인지도 비용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3년 이내 수출 비중 25% 이상, 해외 시장 2개국 이상 진출 등 글로벌 창업기업 조건을 충족하기까지 평균 16.9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돼, 정교한 정부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특히 글로벌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38%)보다는 민간부문을 더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정부의 현행 지원 체계가 현실과 다소 괴리감이 있다는 판단이다.이영주 산업연구원 박사는 “글로벌 창업 후보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 역량에도 불구하고 외형적 실적과 이력이 짧다”며 “복잡한 절차와 입증된 실적이 강조되는 정부의 현행 지원 체계 아래에서는 수혜를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이에 기존 한국형 글로벌 창업기업을 정책 대상으로 설정해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내 실정에 맞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이 박사는 “글로벌 창업기업이 한국형 히든 챔피언의 ‘성장 사다리’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도록 ‘월드 클래스 기업’ 선정 시 패스트 트랙을 적용하는 등 성장 사다리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행 지원 체계를 수정해 글로벌 창업기업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야 한다”며 “현행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창업 후보 기업이 지원 대상이지만 후보 기업을 3년간 지원 후 기준을 통과할 정도의 성과를 달성하면 후속 성장 관리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이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글로벌 창업기업들이 해외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와 파트너십 강화를 수출보다 더 선호하지만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협력 실적이 전무하다”며 “이들을 전후방에서 뒷받침하는 맞춤형 지원 추진이 절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