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행장 당시 우리은행, C&중공업 부당대출 의혹

박 전 행장 재임기간과 동생 박택춘씨 C&중공업 사장 재임기 겹쳐

2011-10-2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C&그룹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가 C&계열사에 대한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의혹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작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큰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6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저축의 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에서 보고 있는 문제로 언론을 통해서만 듣고 있는 상태"라며 "작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큰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C&그룹에 제공한 여신 규모는 주력 계열사인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2008년 10월 기준 2274억원으로 이 중 60%(1367억원)가 C&중공업에 지원됐고, 대출 시기는 C&그룹이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06년 말부터 2008년 초 사이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해춘 전 행장의 동생인 박택춘씨가 2007년 주력 계열사였던 C&중공업의 사장으로 임명된 경위와 우리은행의 본부장 출신 김모, 이모씨 등이 C&우방의 임원으로 옮긴 과정을 살펴보고 이 같은 결과가 대출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박택춘 전 사장은 형인 박해춘 전 행장이 2007년 초 우리은행장으로 임명된 직후 C&중공업 사장으로 선임돼 형이 은행장으로 재임한 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동안 사장으로 재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 내적으로는 즉 대출과정상의 문제는 정기적으로 1년마다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그 외적인 부분을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는거 같다”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해춘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에서 사임한 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 10월7일 현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주) 사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