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평화적으로”…미·중 정상 통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2017-08-13     신재호 기자

[매일일보 신재호 기자] 미국과 북한이 ‘군사력 사용’·‘전면전’ 등 초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2일 전화통화로 북한 문제를 긴급 논의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 통화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이 도발과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며 “두 정상 간 관계는 매우 가까우며, 바라건대 이는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실현하는데 공동이익이 있다”며 “유관 측이 자제를 유지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언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근래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을 두고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대화와 담판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상호 존중 기초 아래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함께 추진하길 원한다”고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청와대는 미·중 두 정상 간 통화를 두고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 또 이에 따른 긴장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오늘 양국 정상의 통화가 최고조의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문제 해결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중 정상 통화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해결책 장전” 발언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그 결과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알려진 통화 내용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미·중 간 이면합의가 있거나 혹은 겉도는 식의 대화였을 뿐이라는 추측과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