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때문인가?…10대들 ‘합숙’하며 강.절도 행각 나서

2007-02-17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 한 방에서 합숙을 하며 강,절도 행각을 벌인 남여 10대가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16일 김모군(17.서울시 도봉구)과 신모양(17.서울시 도봉구) 등 7명을 붙잡아 이중 김군 등 남자 3명에 대해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양 등 여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조모양(18) 등 2명을 충주시 성서동의 한 지하주차장으로 끌고가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현금과 금반지를 빼앗는 등 3차례에 걸쳐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또 같은달 10일 새벽 1시께 충주시 성내동의 한 슈퍼마켓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현금과 식료품을 훔치는 등 4차례에 걸쳐 138만원 상당의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이들 10대들은 가출한 후 이달 초 충주에 하숙집을 마련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강절도 행각을 벌여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함께 충주경찰서는 상습적으로 오토바이를 훔치고 손가방 날치기 행각을 벌여 온 중학생 이모군(16.충북 충주시) 등 7명도 같은날 붙잡아 2명에 대해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 등은 지난해 11월 8일 오후 7시께 충주시 목행동 노상에서 이모씨(35)가 세워둔 49cc오토바이를 키박스를 뜯고 시동을 걸어 타고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모두 8대의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충주시 교현동 노상에서 이모씨(59)의 가방을 날치기 하는 등 10여회에 걸쳐 42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군 등은 훔친 수표를 사용하다 수표를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가출 청소년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한방에서 혼숙을 하며 생활비를 번다는 명목으로 별다른 죄의식없이 범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미삼아 막무가내식으로 범죄가 이뤄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병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