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퇴진 시사

계열사 사장단 미팅서 '퇴진의사' 표시...신한 "확인된 것 없어"

2010-10-28     박종준 기자

[매일일보] 그동안 퇴진 압박을 받아온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 퇴진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 회장은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이백순 행장 및 6개 계열사 사장단과 가진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올 초 주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연임한 것이 잘못인 것 같다”면서 "새로운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해달라"는 말로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라 회장이 ‘사퇴의사’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라 주목된다.

이어 라 회장은 "나를 음해하는 사람이 많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동안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라 회장은 ‘신한사태’ 이후 처음으로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과 동반면담한 자리에서도 ‘사퇴’ 관련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퇴 쪽에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금융권 안팎에서는 류시열 사외이사가 라 회장을 대신해 당분간 회장 직무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한지주 측은 “아무것도 확인된 게 없다”며 라 회장의 '조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날 신한지주 관계자는 "(라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 그 이야기도 신문보고 알았다"면서 “이사회에 가봐야 알 것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이사회에서 라 회장을 포함한 ‘신한 3인방’의 동반퇴진이 결정될 경우 앞으로 새 회장을 선출하기 전까지는 신한금융의 경영공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신한금융 이사회에서 라 회장 등 경영진 사퇴 폭이 얼마나 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