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분기 영업익 감소는 '투자 하느라...'

2010-10-28     박정자 기자
[매일일보] SK텔레콤이 올 3분기(7~9월)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진 것. 이 기간 동안 네트워크 투자에 따른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상보다 많은 마케팅비를 지출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3조1807억원, 영업이익 5193억원, 당기순이익 36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고가형 정액제 가입자 수 증가와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전분기 대비 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1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1%, 전 분기 대비로는 10.8%나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은 3분기 투자 지출 규모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15.3%에 달하는 비용을 '데이터 하이웨이' 구축에 쏟아붓다 보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3분기 투자지출은 약 4873억원으로 전년동기 2880억원 대비 69.3% 증가했으며, 특히 데이터 전용 주파수(FA) 증설 및 와이파이(Wi-Fi)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약 94.2%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4분기(10~12월)에도 데이터 전용 FA, 6섹터 솔루션, 데이터 펨토셀 등을 활용한 데이터 용량 확충을 지속할 예정이어 네트워크 투자비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케팅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 하락에 한 몫 거들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방송통신위원회 기준) 7506억원으로 전년동기 7617억원 보다 1.5%, 전분기 대비 2.8%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 전체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인 22%를 넘겼다. 특히 광고비와 유선관련 매출, 비용을 포함하는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률은 26.7%에 달했다.

SK텔레콤은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 비용 22%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시장 안정화를 주도했으나, 9월 경쟁사의 아이폰4 도입을 전후로 다시 경쟁이 심화돼 3분기 전체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은 23.9%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3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76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7.7% 늘었다.

이 중 데이터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9월말 현재 543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77.8%, 전분기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올인원 요금제 가입자 중 기본료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도 6월말 40%에서 9월말 56%로 뛰어 올랐다.

장동현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CFO)은 "SK텔레콤은 성장기반 확보와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며 "이러한 노력은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및 IPE 사업 진행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