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회장 "대우건설 단독으로 1조원 유상증자"
2011-10-28 이황윤 기자
민 회장은 28일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산은지주 창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을 하고 나머지는 엔지니어링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인프라스트럭처PF(민간투자사업) 부문에서 대우건설과의 협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을 현대건설 못지 않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건설 인수 후 처리 문제에 대해 "대우건설 인수 자체가 전략적 인수가 아닌,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한 차원이었기 때문에 산은이 계속 (대우건설을) 안고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일부 지분 매각은 금방 이뤄질 수도 있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산은 민영화와 관련, "2011년 국내 상장, 2012년 해외상장을 한 뒤 2014년까지 지분매각이라는 스케줄에는 이상이 없다"며 "독자생존 위한 경쟁력 기반의 확보를 최고의 경영목표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대우와의 기술소유권 협상에 대해서는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며 "총론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지만 각론에서는 5개 정도의 이슈를 두고 팽팽하게 줄다리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주안에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시점과 관련, "현재 현대건설과 우리금융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돼 간다"며 "매각의 여건은 무르익었고 이제 시기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 회장은 "공기업 선진화 때문에 산은의 보수체계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데, 정부에 계속 자율권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산은에 투자은행들의 성과보수체계를 적용할 수만 있다면 현재 산은이 벌어들이는 돈의 2~3배는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리먼 인수실패'를 꼽으며 "당시 리먼을 샀다면 한국에 추가적인 성장가치를 제공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