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현대그룹, 득없는 현대건설 인수 중단해라'

2011-10-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현대건설 매각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전을 앞두고 현대차 그룹과 각을 세우고 있는 현대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현대증권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는 29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노조원 1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번 집회를 가지는 주된 이유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그룹간 시너지 효과도 없고 인수전을 위한 자금조달로 현대증권에 피해가 오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집회를 가진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현대증권이 약 5천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 지분 제한에 따라 최대 3천200억원까지 가능하고 계열사 채권을 우회적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추가 조달도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증권 지분의 0.53%인 91만주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집회의 또 다른 이유로 내부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대증권인사에 그룹이 관여를 해 현대증권과 관련이 없는 인사가 임원으로 발탁이 돼 현대증권 직원 내부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 최경수 사장은 공무원 출신이라 증권업계가 처음인 상태라 내부 직원들의 사정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경수 사장은 재경부, 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 등 공직생활을 하다 2008년 현대증권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최근 증시랠리가 이어지면서 각 증권업체는 내부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과 임금을 지급해줬지만 현대증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받으면서 나온 이야기로 파악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전일 현대상선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대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인수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