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마철마다 물새는 ‘광교산자이’…브랜드 이미지도 누수
세입자, 이사날 천장 누수 확인…“부분 AS로 될 일 아냐”
집주인, 건설사에 피해보상 요구 vs GS “이사비용만 보전”
2017-08-18 김보배 기자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GS건설[006360]의 ‘광교산 자이’에서 2년 연속 천장 누수가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해 한차례 보수공사를 진행한 ‘광교산 자이’는 올 여름 장마철 또다시 물이 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이곳으로 이사한 A씨는 집안 곳곳 피어난 곰팡이 등에 도저히 살수 없다고 판단, 다시 이사를 준비하며 망연자실(迷惘自失) 하고 있다.18일 세입자 A씨는 “이사 후 현재까지 아들은 처갓집에 맡기고 저만 집과 처갓집을 오가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건설사의 부실공사로 인해 너무 큰 피해를 봤고,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했다.A씨는 지난달 27일 ‘광교산 자이’ 107동 꼭대기 층으로 이사했다. 이사 이틀 전 부동산에서 ‘집 벽지가 젖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확인 차 방문했을 때 집 상태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심각했다. 벽지의 물얼룩은 최근 생긴 모양이 아닌 오래된 자국이고 곰팡이도 거실뿐만 아니라 안방 천장, 작은방 벽면 곳곳에 피어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A씨는 “그 모습을 보고 이사하지 않으려 했지만 당장 몇 억 되는 보증금 마련이 힘들다는 집주인의 설득에 우선 입주해 AS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며 “이사 후 벽지에 물이 고여 처지기에 벽지를 뜯어냈더니 석고보드에 곰팡이가 많았고, 석고보드를 손으로 누르니 구멍이 쑥 뚫리면서 물이 줄줄 샜다”고 말했다.집주인도 이러한 상황을 A씨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집주인은 지난 2015년 4월 ‘광교산 자이’를 분양받고 그해 6월 첫 세입자를 받았다. 직업상 해외 근무가 많은 터라 세입자가 연락해오지 않는 이상 집 상태를 제대로 알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 세입자는 지난해 여름 누수관련 AS를 받았지만 계약만료로 지난달 27일 이사를 나가면서 이러한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고 바로 AS를 신청해 옥상 공사가 진행됐지만 온전히 보수가 됐는지 믿을 수 없다”며 “계속 살아달라고 할 수도 없고 한 달여간 고생한 세입자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난감하다”고 말했다.A씨는 8월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집주인은 A씨에게 이사비용과 복비 포함 500만원 상당의 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다음 세입자가 없는 상황이어서 전세자금은 급히 대출을 받아 내줘야 한다.여기에다 집주인은 GS건설과의 보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집주인은 오는 10월이면 다시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야한다. 그 안에 세입자를 구하던지 집을 팔던지 해야 하지만 집 상태가 이러하니 집을 내놔도 헐값이 될게 뻔해 걱정이다.GS건설 AS담당자는 “옥상 공사로 물이 새는 것은 막았고 2~3일 내부 공사만 마무리하면 되는데 집주인과 세입자가 허락하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AS는 거부하고 선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그러나 A씨의 설명은 다르다. 옥상 공사가 끝난 현재도 집안 곳곳에서 비가 새고 있다는 것.A씨는 “옥상 공사가 끝난 이후 최근에도 비가 많이 왔는데 그때마다 물이 고이는 정도가 심해지고 심지어 괜찮던 곳 벽지도 젖고 있다”며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공사를 했는데 이정도면 천장 한두 군데 구멍을 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천장 위의 나무가 다 젖은 상태에서 마감해버리면 또 곰팡이가 생길 것이고 내년 여름에 또 샐 것이다”고 주장했다.GS건설 측은 최근 세입자 이사비용은 지원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집주인은 “브랜드를 믿고 자이를 선택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노후대비로 시작한 임대업이 이렇게 골칫덩이가 돼 돌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GS건설 관계자는 “모든 게 100%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고 AS도 당연히 하는 게 맞지만 ‘입장차이’란 것은 분명이 존재한다”며 “입장차이를 최대한 줄이고 입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집주인, 세입자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