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여당 의원이 뒷구멍으로 자료를 흘리다니…”

2007-02-19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지난달 언론에 유출된 국가정보원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관련 문건이 전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에게 배포됐던 문건의 복사본인 것으로 전해졌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한나라당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황석근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지원해야 할 여당 의원이 뒷구멍으로 자료를 흘려, 협상단의 발목을 잡고 국익에 반하는 행태를 했다”면서 “이는 엄연한 범죄행위요 최소한의 애국심도 정치적 도의도 찾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황 부대변인은 특히 “노무현 정부가 연일 강조한 시스템 정부론은 오직 말로만 떠드는 시스템 정부임이 입증되었다”면서 “국익보다는 오직 정권 연장에만 골몰하고 있는 대권 음모용 잡탕 정당의 무정견, 무지함이 드러난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자료들이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쳐 외부로 유출되어 국정을 농단하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끔찍하기까지 하다”면서 “정부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출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재천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침묵한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자료 유출 경위 전반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거취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4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최 의원은 “내가 문건을 유출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한편 국회 FTA 특위 산하 진상조사소위는 20일 회의를 열고 최 의원과 등 7명을 증인으로 부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