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삼성전자 전 회장, 숙환으로 별세

‘반도체 신화’, ‘전자업계의 산 증인’으로 불려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1호 헌액

2018-08-20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강진구 삼성전자[005930] 전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숙환으로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20일 밝혔다.강 전 회장은 한국 전자업계의 산 증인으로, 반도체 신화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 받아왔다. 그는 경상북도 영주에서 출생해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과를 졸업했다. KBS와 미8군 방송국에 근무한데 이어 중앙일보,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맨’이 됐다.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전자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대표,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등을 지냈다.강 전 회장은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 설립과 동시에 첫번째로 헌액된 인물로도 유명하다.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고 2006년엔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다.그는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 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