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장관, “한나라당 집권가능성 99%”

“고건 전 총리, 대통령한테 한 방 먹으니까 날라간 것”

2007-02-20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분당사태 이전만 해도 열린우리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10%는 있었지만 분당으로 그것마저 날아갔다”며 “(때문에)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99%”라고 말해, 발언 배경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유 장관의 발언은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어, 범여권 정치세력과의 한판 충돌이 예상된다.유 장관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을 만들려면 이념이라는 깃대를 꼽고, 돈과 사람이라는 ‘자재’가 들어가야 완전한 집이 된다”고 지적하며, “김한길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가 당을 새롭게 만든다지만 절대 그럴 수 없고,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걸로 끝”이라면서 이 같은 주장을 밝혔다.그는 전면 오프(비보도)를 전제로 2시간 여에 걸쳐 ‘솔직 토크’ 방식으로 최근의 정치 상황과 향후 정치 분석, 나아가 자신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해 밝혔으나 국민일보가 20일 발언을 그대로 보도해 주요 언론들은 뒤늦게 이를 공개했다.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당 운명과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에 대해 “한나라당은 과두체제로 잘 꾸려가고 있고 여러 세력들이 자기들의 방식으로 타협해서 당을 꾸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당은 아니다. 왕이 갑자기 사라졌고 결국 계파간 타협이 없었고 그런 것이 쭉 이어져 분당사태가 나온 것이다. 아마 당은 곧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건 전 총리의 정계은퇴에 대해서는 “고 전 총리도 세를 늘리려 했지만 당을 만들지 못했다. 이는 깃대도 없었고 자재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고 전 총리에게는 여러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자신들이 희생을 한다는 등 스스로 자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저 나중에 자리나 차지하려고 했던 사람들만 몰려들었을 뿐”이라고 일갈했다.그는 이어 “(고 전 총리는) 지지도 하락, 우리당 분당을 통한 세불림이 막히고 마지막으로 대통령한테 한 방 먹으니까 날라간 것”이라며 “이런 류의 사람들은 지지도가 2위로 떨어지는 순간 아웃된다”고 말했다.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접한 여권과 통합신당파측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 “현직 장관이 그런 말은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점성술사처럼 예측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집단탈당파들이 구성한 ‘통합신당추진모임’의 양형일 대변인은 “(유 장관은) 야당하려고 안달난 사람”이라며 “그는 열린우리당의 집권 가능성을 10%에 그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