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유찬, 96년에 3억 받기로 하고 폭로 기자회견”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이명박 전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0일 "김유찬 씨는 96년도 국회의원 선거 때 선거가 끝나고 상대방 후보로부터 3억 원을 받기로 하고 폭로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다"면서 "당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때 배후가 누군지 조직적인 정치공작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가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3억원을 받기로 한 것이) 여의치 않자 다시 이쪽으로 와서 돈을 받고 해외로 도피했다 들어왔고 그 후 다단계 사업을 하다가 상암 DMC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고 회사를 차린 후 이 시장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투자자를 모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 씨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책을 낸다고 가제본한 책을 들고 다녔다"면서 "그때 상대방 후보는 이 내용을 무시했는데 우리 당에서 이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접 접촉은 하지 않지만 이미 작년 10월부터 여의도 정가에서는 (책을 내는 것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러다 어떻게 정인봉 변호사와 연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박근혜 캠프의 문건에서 드러났듯 정 변호사가 김씨를 만난 후 지난 5일 캠프에서 15명의 의원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고 정 변호사가 일주일 가량 이 문제를 가지고 떠든 후 황당무계한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그 다음날 김유찬씨가 또 다시 기자회견을 했고 그날 저녁 박사모가 전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조직적인 정치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 문제는 허위사실 유포이자 후보 비방, 명예훼손"이라며 "내부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이 전 시장이 당의 단합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주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