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 원내대표, 같은 취임 100일날 받아든 다른 성적표

일자리 추경 등 성사시킨 우원식 "文정부 성공 3대 성과 거둬"
'문준용 제보조작' 등으로 지지율 바닥…김동철 "너무 아쉽다"

2018-08-2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각각 '취임 100일'을 맞았다. 17대와 19대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이어온 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여당과 야당에 각각 몸을 담은 채로 서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우 원내대표는 정권교체 후 처음 출범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발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에 바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역점 공약이었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통과 과정에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재정부담 등으로 야당이 상임위 심사조차 거부하자 "한 달 동안 참고 참으며 (야당안을) 들었는데 너무하지 않느냐"며 눈물을 글썽였다.우 원내대표는 문턱이 닳도록 야당을 찾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득하고 호소한 끝에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추가경정예산 등을 문재인 정부 출범의 첫 단추를 잘 뀄다. 덕분에 당 지지율도 50%대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고 있다.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출범 기틀 마련, 민생제일주의 실천, 협력적 정치문화 기반 조성 등 '100일 3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향후 5년의 성패를 좌우할 대통령 임기 첫해의 원내대표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제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지난 100일 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격적인 개혁입법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나라다운 나라를 뒷받침하는 국회다운 국회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면서 '민생 최우선, 개혁 최우선'의 기치 아래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민생예산 마련과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입법 처리에 매진하겠다고 했다.반면 같은 날 취임 100일을 맞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당 지지율이 바닥을 친 것과 관련해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우 원내대표와 같은 시간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매우 어렵지만 이달말 새롭게 꾸려지는 지도부와 함께 국민의당은 다시 당당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대선패배 직후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협력할 것은 협력하는" 유연한 야당이 돼겠다고 했지만 연이어 터진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힘이 빠졌다. 동시에 내부에서는 이언주 의원의 '막말 파문'과 김광수 의원의 음주폭행 의혹, 민주당과 바른정당과의 '합당설' 등 악재에 맞서 원내를 힘겹게 이끌었다.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당내 좋지 않은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이 다당제 속에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선 "여당이기 전에 국회의원으로서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해야 하는데, 여당 내에서 문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자세를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비판자 역할을 하면서 가장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