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사 '유비케어', 개인정보유출 의혹으로 '곤혹'

대한의사협회, 유비케어 상대로 법정 대응 검토

2010-11-03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SK그룹 계열사인 IT솔루션업체 ‘(주)유비케어’가 최근 개인정보유출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는 이를 문제 삼아 유비케어를 상대로 법정 소송까지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케어가 때 아닌 개인정보유출 의혹을 산 이유는 이렇다. 지난 7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의 ‘국내 시판 유지 결정’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첨부한 ‘시부트라민 처방‧사용 실태 조사 결과’라는 자료가 계기가 됐다. 

첨부 자료에는 유비케어가 2007년 2월1일부터 2010년 5월31일까지 전국 600여개 내과계열 병원을 통해 리덕틸캅셀 등 시부트라민 제재 38개사 56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나아가 유비케어는 이 기간 동안 시부트라민 처방건수 98,027건을 성별, 연령대별, 처방 일수까지 조사해 통계를 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유비케어가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의사랑’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의 개인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 유출시켰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비케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비케어 홍보실 관계자는 “유비케어 회원 1만6천명 중 의사 600명의 사전 동의서를 받아 (시부트라민 실태 조사)데이터 수집을 했다”며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출시켰다는 의혹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환자 개개인을 식별을 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담고 있지 않아,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고도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사 600명으로부터 동의서를 받는 데 따른 대가 여부에 대해 유비케어 측은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기는 했지만, 미약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자 개개인의 정보를 식별 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환자의 정보를 의사가 임의적으로 민간 기업에 자료를 넘기는 형태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듯하다.

한편, 유비케어는 지난 1994년 설립돼 97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SK케미칼이 최대주주(43.97%)로 올라 SK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IT솔루션, 유통솔루션, 제약마케팅솔루션, U-Healthcare 솔루션 사업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국내 최대의 병의원 네트워크(11,000개 병의원, 7,000개 약국, 17개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 구로구 구로3동 170-5 우림 e-Biz 센터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