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이름처럼 인기 뜨거워…3개월간 13만명에 1.2조원 대출

2010-11-03     김백선 기자
[매일일보] 올해 7월 출시된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저신용자들과 저소득 서민층에게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시 초기의 수요가 줄면서 대출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기관 등은 올해 7월26일부터 10월 말까지 3개월간 13만543명에게 1조1970억원을 대출했다.

햇살론은 출시 초기부터 빠르게 증가하다가 현재는 수요 감소와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다. 실제 하루 대출액은 8월31일 최고 315억원까지 높아졌다가 지난달 29일에는 86억원으로 줄었다.

초기에는 생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지만 8월 말부터는 운영자금 대출이 증가해 현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운영자금 대출은 5993억원(50.1%), 생계자금은 5959억원(49.8%)이었다. 다만 창업자금 대출실적은 110건, 16억8000만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신용등급별로는 저신용층에 대출이 집중되면서 6등급 이하의 대출 건수가 75.1%로 나타났다.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1~5등급자는 24.9%를 차지했다. 신용등급 9~10등급은 장기 연체 등의 사유로 대출신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대출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그쳤다.

취급기관별로는 새마을금고가 4358억원(36.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 4285억원(35.8%), 신협 2411억원(20.1%), 저축은행 658억원(5.5%), 수협 204억원(1.7%), 산림조합 53억원(0.4%)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업권별 보증재원 출연 비중과 총 대출금 비중이 비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는 12.8%, 신협은 6.5% 많이 대출됐고, 저축은행은 14.5% 적게 대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저신용, 저소득 계층에게 비교적 낮은 금리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며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건전 행위를 적발하고 엄정 조치하는 등 제도상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