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창조과학회’ 이사직 사임…“막중한 책임감 느껴”

업무 연관성 無 “종교적 신념일 뿐”

2018-08-25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논란의 중심이된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고, 중소·벤처·소상공인 업계의 기본권을 대변하기 위한 막중한 책임감이 과중된 것으로 풀이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이사직으로 활동한 한국창조과학회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기독교적 세계관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에 기반한 반지성주의적 의사과학 종교단체다. 과학계는 ‘유사과학’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야당은 박 후보자가 종교적 신앙 찬양자로 간부활동까지 병행한 것에 대해 장관인사에는 부적합하다고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개인의 종교적 신념은 장관인사에 결격사유가 안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도 “신앙과 과학자 소신은 별개이자, 업무에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하면서 “중기부 장관 지명에 업계를 대변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정부는 박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하며, 내각완성에 종점을 찍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7일째, 부로 격상된 중기부 출범 34일만에 들린 반가운 소식이다.정부는 “박 후보자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학자이자, 지난 20년간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경험을 쌓아왔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정책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박 후보 지명에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는 잇따라 논평을 통해 환영하는 입장을 표했다.중기중앙회는 “박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위한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 한다”며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다는 벤처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조성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신설 중소벤처기업부가 활발한 혁신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창업(도전), 혁신, 성장, 성공,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표현했다.이어 소상공인연합회는 “박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그간 불확실해 보이던 중기부의 정책들이 세밀하게 구체화되길 바란다”며 “박 후보자가 현장에 기반한 소통과 추진력을 발휘해 신설 중기부가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인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중기부 장관을 환영하고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는 무수히 많다. 가장먼저 중기부 조직 재정비다.중기부는 1차관 4실 13국·관 41과 체제로 조직이 구성됐다. 4실중 기획조정실을 제외한 나머지는 공석이며,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개방형(공무원·민간 공개경쟁), 중소기업정책실장은 공모형(공무원만 공개경쟁) 모집,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결정해야 한다.또한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옴부즈만, 동반성장위원장, 중소기업연구원장 등은 공석이거나 이미 임기가 만료돼 후임자 내정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다.더욱이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서 이관된 다수의 과를 재정비해 431명의 중기부 인력과 일자리 창출을 근원한 중소·벤처·소상공인 중심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중기부도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입장이다.중기부 관계자는 “업계가 환영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중기부도 박 후보자에 대한 장관 임명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핵심과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중기부 대표사업중 하나인 ‘창업사업화지원’ 전개와 타부처와의 우호적 관계도 매듭져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박 후보자는 1968년 부산 출신으로 해운대고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거쳤다. 현재는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산학처장을 겸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