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직원은 월차 내면 ‘개념없는 직원’으로 낙인?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동아제약이 때 아닌 구설에 올라 난감해하고 있다. 최근 동아제약은 자사 제품을 광고하면서 사용한 특정 문구가 오해를 샀다.
최근 동아제약은 자사가 제조‧생산하는 감기약 ‘판피린 큐’를 인기 개그맨 A씨의 목소리를 통해 라디오 광고했다.
광고 내용은 이렇다. "젊은 사람들이 감기 걸리는 거 자체가 문제야! 근데 뭐? 월차! 워~얼~차! 어디 월차를 내 개념 없이, 으~슬 으~슬 감기엔 판피린-큐…" "(관리실 풍경)아...나가는 겨?...요즘 부쩍 감기가 극성인디유, 그럴 땐 출근이구 뭐구 푸욱 쉬~유, 다음날 자리 없어지는 건...책임 못 지고유~, 그게 힘덜면 판피린-큐가 좋아요..."
광고는 개그맨의 익살스런 목소리와 몸짓으로 인해 듣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하다. ‘직장인은 몸이 아파도 약 먹고 일해야 하며, 더욱이 월차까지 내면 개념없는 직원’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매우 부적절한 광고”라며 광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노총은 "월차는 근로기준법에서도 정한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임에도 불구 감기로 월차를 내는 것이 개념 없는 행위라는 등의 광고 내용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모든 광고 중단과 더불어 대국민 사과광고(신문)를 공식 요구했다.
민노총은 동아제약의 고의성을 문제 삼지는 않았지만, 개그패러디로 웃어넘기기에는 광고의 내용이 편파성과 과도함을 띄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쯤대자 동아제약 측은 적잖이 난감해 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개그에 편성해 자사 제품을 광고했을 뿐이데, 오히려 ‘몹쓸 회사’가 돼 버린 셈.
동아제약은 이같은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결국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광고는 4일 현재까지도 라디오 전파를 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우스개소리도 들린다. 이 광고를 접한, 몸이 아픈 동아제약 직원은 ‘개념없는 직원’으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 반드시 출근해야 할 듯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