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 2017) 개막
2018-09-0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놀이하는 인간, 문화를 만들다’를 주제로 영화상영, 공연, 강연, 체험,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무형유산과 전통놀이를 접하고 현대적 전승가치를 공감할 수 있는 '국제무형유산축제'가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31일 저녁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이날 개막식이 열린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장에는 강경환 문화재청 기획조정관(전임 국립무형유산원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허권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 일반시민들이 객석을 가득메운 가운데 영상축제 집행위원장 김건 전북대교수의 사회로 시작됐다.개막식에 앞서 영상축제 주제 '놀이의 재발견' 남사당놀이 복원영상 상영과 함께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지도를 받은 비보이와 남사당패 '살판'의 공연이 이어졌다.이날 개막식에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공모한 무형유산 UCC동영상 응모작에 대한 시상식도 이뤄졌다. 강경환 문화재청 기획조정관(공모전 당시 국립무형유산원장)이 시상한 최우수상은 제주해녀보존회가 출품한 '대물림'이, 우수상으로 '씨름'과'여울다' 두 작품이 수상했다.김종진 문화재청장은 강경환 기획조정관이 대독한 인삿말을 통해 "우리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찾고 복원하는 일은 중요한 사명"이라면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즐겨달라"고 말했다.'2017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IIFF 2017)'는 31일부터 4일간 무형유산 관련 영화 31편을 ‘디스커버리, 스페셜, 패밀리, 스펙트럼’ 4개 부문 나눠 상영한다.국제 경쟁 출품작품 총 1,048편 가운데 131:1의 경쟁률을 보인 ‘디스커버리’ 부문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9편이 상영되고, 3인으로 구성된 국내외 영화전문가의 심사로 최우수작품상과 우수작품상을 시상한다.‘스페셜’ 부문에서는 민족지(各民族誌) 영화 거장인 ‘티모시 애쉬’ 특별전을 이기중(전남대 교수)의 강연과 함께 감상하며, 프랑스 출신 ‘알렝 레네’ 감독이 연출한 ‘피카소, 반 고흐, 폴 고갱’의 작품세계와 예술가의 삶을 담은 영화를 조이한(미술평론가), 김이석(영화평론가)의 강연과 함께 관람한다.가족 관람객을 위한 ‘패밀리’ 부문에서는 애니메이션 5편과 극영화 2편이 상영되고,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놀이 체험 행사를 ‘풀잎문화센터 전주’와 ‘평생문화직업전문학교’의 참여로 운영한다.특히, ‘스펙트럼’ 부문에서는 조선 시대 유랑 연예인 집단인 남사당놀이패에 의해 전승되어 오고,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놀이’를 살판(땅재주), 풍물, 얼른(마술)으로 나누어 재조명하는 자리를 가진다.‘살판’은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단의 협연을 통해, ‘풍물(농악)’은 영화 <왕의 남자(2005, 감독 이준익)> 상영과 전통창작그룹 ‘이끌림’의 공연을 통해, 지금은 사라져 전승의 맥이 끊긴 전통 마술 ‘얼른’은 영화 <조선마술사(2015, 감독 김대승)> 상영과 대한민국 대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공연을 통해 새롭게 해석‧표현된다.또한, 국립무형유산원이 수집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였던 故 강선영의 삶과 예술세계를 영화로 제작한 <초혼(2017, 참여작가 김영조) 상영과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무형유산 기록영상 3편을 선보이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특별전 ’살아있는 유산-삶의 지혜‘, 1965년 경기도 안성 청룡사에서 촬영된 남사당놀이 16mm 아날로그 기록영화 아카이빙 필름을 HD(High Definition) 텔레시네 과정을 거쳐 고화질로 복원한 영상 공개 등이 마련돼 있다.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3층에 새로 개관한 '라키비움'을 둘러봤다. 라키비움은 도서관(라이브러리),기록자료(아카이브),박물관(뮤지엄)을 합성한 신조어로 고품격 전시와 편안한 독서 그리고 관련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