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낙마’에 또 다시 靑 인사시스템 논란

李 자진사퇴로 문재인 정부 고위급 인사 5번째 ‘낙마’
野 “인사 책임론‘…박성진 카드에 與, 문제제기 기류

2018-09-0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불법 주식투자’ 의혹으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신사퇴를 선택하면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옥 인사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야권에 각종 구설수에 오른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여당은 당혹스런 모습이다.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문재인 출범 후 다섯 번째다. 앞서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으로 사퇴한 가운데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장급) 후보자와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각각 황우석 사태의 책임과 교수 시절 부적절한 품행 논란에 자리에서 물러났다.이에 야권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며 인사검증 라인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덮을 것이 아니다.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예정된 코드인사 참사”라면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인사 추천 실명제 시행을 요구한다"고 밝혔다.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장관 후보자인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검증 논란에 싸였다는 점이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건국절 논란으로 일부 야권의 자진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이에 집권여당과 청와대는 당혹스런 분위기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탁현민 행정관에 이어 박 후보자에 대한 문제도 당내에서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많다”며 “더욱이 국무위원급 인사가 무지로 인해 건국절 논란을 자초했다면 그건 자질의 문제”라고 우려했다.백혜련 민주당 대변인도 “당내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뉴라이트 사상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민주당의 정당이념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청와대 관계자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앞선 인사검증 과정에서 부실검증이 도마에 오르자 뒤늦게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후보자 개인적으로 발표한 사항이나 사생활까지는 모두 살피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후보자가) 구석에서 발언한 것까지 다 알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사퇴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 대변인은 “이대로라면 청와대의 역사관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더 늦기 전에 인사검증 실패를 깔끔하게 인정하고, 박 후보자를 지명철회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