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강행…정부 “최고 강한 北 응징방안 강구”
풍계리서 5.7 규모 인공지진 발생…北 “수소탄 시험 성공”
文 대통령, 대비태세 만전 당부…“북핵 비가역적 포기 고립시켜야 "
2018-09-03 조아라 기자
[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북한이 1년 만에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과 관련 "ICBM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최고의 강한 대북 응징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5.7 규모의 인공지진이 발생하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했다.정 안보실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고립을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 추진 등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라고 했다”면서 “동시에 한미 동맹을 기초로 연합 방위태세를 강구하는 등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했다”고 강조했다.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6번째로, 지난해 9월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 이후 약 1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실험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낮 12시29분쯤 북한 풍계리(길주 북북서쪽 40㎞ 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5.7의 인공지진에 대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진앙은 북위 41.30도, 동경 129.0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0㎞로, 핵실험 시 일반적으로 이같은 진원 깊이를 나타낸다.북한 조선중앙TV는 핵실험 후 3시간 만에 중대보도에서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파괴력에선 원자탄을 크게 웃도는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수소탄 기술을 확보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었다.북한은 보도에서 “오늘 수소폭탄 실험 완전히 성공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수소포탄 시험에 대해 친필 서명했다"면서 "핵전투부(핵탄두) 수소탄 실험이 믿음직스럽게 진행됐다. 국가 핵무력 완성 단계에서 의미있는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문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에 전군 대북감시 강화 및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공조하에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한미공조 대응과 관련해서 정 안보실장은 맥 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긴급통화를 갖고 북한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북한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핵실험 실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단정한다”며 “북한이 대화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므로, 각국과 새로운 안보리 결의 채택을 위해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6차 핵실험 위력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차 핵실험에선 지진 규모가 3.9였으며 2차는 4.5, 3차 4.9, 4차 4.8, 5차 5.0 수준이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5차 핵실험 당시 핵폭발 위력은 10여kt으로 추정돼 이번 핵실험 폭발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kt은 TNT폭약 1000t의 위력과 맞먹는다.기상청 관계자는 "인공지진이 핵실험이라고 가정할 경우 규모가 0.2 올라갈 때 강도는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통상 보고 있다"며 "이번 인공지진은 작년 9월 핵실험의 약 9.8배 이상으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과거 어느 핵실험 때보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잠정 추정이지만 100kt까지 추측된다”면서 “잠정적이지만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위력이 더 컸다. 4~5배 정도 되는 위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