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ㆍ부산은행 中企에 100억원대 `선물'
2005-09-18 파이낸셜투데이
2가지 자금 대출 금리 인하해 이자부담 덜어줘 지난달 발족한 부산시의회 `경제대책특별위원회'와 부산은행[005280]이 추석을 앞둔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100억원이 넘는 큰 선물을 안겼다.
지역 중소기업의 가장 심각한 애로인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2가지 정책자금의 대출금리를 대폭 내려 이자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부산시의회 경제대책특위는 18일 "부산은행이 취급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운영자금의 대출금리를 각각 1%포인트 내리기로 했으며 9월 1일이후 신규 대출부터 소급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부산은행이 취급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의 기업체 부담금리는 연 5.9%에서 5.8%로, 운전자금 금리는 연 6.25%에서 5.25%로 각각 내렸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이 한꺼번에 대출금리를 1%포인트나 내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7월 22일 발족한 시의회 경제대책특위는 그동안 40여개 기업체와 각종 조합 등 을 현장방문해 애로사항을 수렴하면서 자금난이 기업의 가장 심각한 어려움임을 확인하고 부산에 본사를 둔 부산은행에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가장 큰 고객인 부산은행으로서는 금리인하가 곧바로 수익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으나 부산시 일반회계의 관리를 담당하는 `시 금고'은행의 위치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감안해 1%포인트 인하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부산은행 황남용 홍보팀장은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한꺼번에 1%포인트의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였지만 그동안 은행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중소기업의 도움이 컸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라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리인하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에게 돌아가는 이자부담 경감 효과는 총124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부산은행과 부산시의회 정책연구실은 분석했다.
부산시가 예산으로 대출이자의 일부분을 보전해주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연간1천억원이 지원되는데 거의 모두를 , 연간 3천500억원씩 지원되는 운전자금은 15%가량을 부산은행에서 대출하고 있다.
시의회는 부산은행의 금리인하로 운전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경우 지역 중소기업의 이자부담 경감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중소기업들로서는 이자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투자여력이 생기기 때문에 이에따른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시의회 정책연구실 최봉호 박사는 "기업들이 이자경감액을 전액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224억여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일일고용 기준으로 총 11만2천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겠다며 경제대책특위를 구성해 현장방문 활동을 벌일 때 "장관과 시장에게 건의해도 소용없는데 시의회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기업들도 이번 금리인하를 크게반기며 "시의회가 모처럼 지역기업을 위해 큰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10월 21일까지 활동하는 시의회 경제대책특위는 1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애로사항 및 제도개선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는 등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 부산시 정책에 반영하고 정부에 대책을 건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