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경매 봄기운 돈다
2007-02-23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 경매 법정이 분주해졌다. 설 명절 이후 경매장 찾는 사람이 늘었다. 반면 새해부터 경매집행 담당 체계가 주임중심에서 계장으로 바뀌는 조직변동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경매 진행 건수를 줄여 경매 물건은 여느 때에 비해 2/3에 불과했다. 물건 수가 감소하고 응찰자는 늘면서 자연히 서울지역의 아파트 경매는 전체적으로 낙찰가율과 경쟁률이 상승했다. 2월 8일부터 2월 21일까지 2주간의 경매동향을 살펴보면 서울전체의 낙찰가율은 96.86%로 2주(1월25일~2월7일)전의 89.52%에 비해 7.34%가 뛰었다. 1월에 비해서는 4.61% 올랐고, 경쟁률도 8:1을 기록해 1월 4.9:1보다 높아져 지난달 발표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침울했던 경매시장에 봄기운이 돌았다.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은 낙찰가율 92.66%로 1월에 89.94%였던 것에 비해 2.72% 상승했다. 강남권 가격을 끌어올린 곳은 송파구와 강남구인데, 12일에 있었던 송파구는 방이동 서경아파트 19평형 경매에는 5명이 응찰, 감정가 1억5천만원보다 5천만원 이상 높은 2억53만3천원(낙찰가율 133.7%)에 낙찰됐다. 지난 1월 큰 폭으로 떨어졌던 강남구 낙찰가율도 고개를 들었다. 96.78%를 기록해 1개월 전보다 11.42% 올랐다.하지만 12월(97.81%)이나 11월 (104.43%)에 비해선 여전히 약세다. 강남구 수서동의 동익 아파트 31평형은 7억420만원에 20일 낙찰됐다. 감정가 6억2천만원의 113.6%인 셈이다. 이 물건은 지난 11월 경매 진행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당시 7명이 응찰해서 7억8389만원에 낙찰됐다가 최고가매수인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재경매된 것으로 3개월 사이 8천만원 가량 낮은 가격에 매각됐을 뿐더러 경매 참여한 사람도 4명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강남 고가 아파트 인기가 전과 같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강동권(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성동구, 중랑구)도 109.04%로 지난달에 비해 22% 상승했다. 12일에 있었던 강동구 천호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5명이 몰려 낙찰가가 올라간 경우로 3억9천만원 감정가보다 5천만원 가량 높은 4억4610만원(낙찰가율 114%)에 팔렸다.강북권(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은평구)도 1월에 90% 초반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소폭 올랐다. 지난 2주간의 낙찰가율이 97.31%로 4.41% 높아진 것이다. 그중 12일 경매된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아파트 32평형은 49명이 몰려 분석 기간 동안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가인 2억4천만원부터 경매 붙여져 3억5천2백만원에 낙찰돼 146.7%를 기록했다.도심권(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 역시 지난달 92.25%보다 소폭 올라 낙찰가율 96.86%로 집계됐다. 20일 경매된 용산구 이촌동 중앙하이츠 85평의 감정가는 10억 원이었으나 10억6888만원에 팔리기도 하고 중구 신당동과 금동호동 걸쳐진 약수하이츠 24평은 23명이 응찰해 2억8500만원 감정가를 훌쩍 넘긴 3억1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경기지역도 다시 낙찰가율 100%선을 회복했다. 줄곧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다가 1월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90.08%로 떨어졌다가 10%가량 상승했다. 상승을 주도한 지역은 수원으로 경매된 아파트가 모두 높은 가격에 처분됐다. 수원 영통구 영통동 벽적골 주공아파트는 낙찰가율 124%인 1억8천만원에,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은 131%인 3억238만원, 권선구 탑동 가림아파트는 109%인 1억3010만원에 8일 낙찰됐다. 인천과 신도시는 지난달과 큰 변화 없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최근 집값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이사철 전세가 오름세를 타면서 실수요자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법안 통과가 순탄치 않아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지지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