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故스즈키 세이준' 감독 선정

故 스즈키 세이준 감독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망라한 특별전도 함께 마련

2018-09-0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로 혁신과 도전의 이름으로 아시아 장르 영화의 전설이 된 故스즈키 세이준감독의 공로와 영화적 유산을 기리는 마음에서 그를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1923년 도쿄에서 출생한 故스즈키 세이준감독은 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한 후, 1967년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 장르 영화의 관습을 파괴하는 독특한 영화적 양식을 선보였다.특히 그의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인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으며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들 역시 스즈키 세이준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다.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던 그는 노령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과 날카로운 정신으로 그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했다. 지난 2월 13일 향년 93세로 별세하면서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수여되며, 스즈키 세이준의 조감독이자 각본가인 아르고 픽쳐스의 대표 오카다 유타카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더불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스즈키 세이준: 경계를 넘나든 방랑자’도 함께 마련한다.대담한 성 묘사로 논란이 되었던 <육체의 문>(1964)과 닛카쓰 영화사와의 스캔들까지 불거졌던 그의 대표작 <살인의 낙인>(1967) 등 1960년대 대표작에서 후기작인 <찌고이네르바이젠>(1980)과 <피스톨 오페라>(2001)에 이르는 총 7편의 작품은 아시아를 넘어 장르의 혁신가로 깊은 서명을 남긴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적 성취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상영과 함께 일본의 영화평론가 야마네 사다오를 비롯, 평론가 토니 레인즈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특별대담 행사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스즈키 세이준 Seijun Suzuki (1923~2017)ㅣ감독ㅣ일본

1923년 도쿄 출생. 1946년 카마쿠라 아카데미의 영화부에 등록, 조감독 시험을 통과해 몇몇 스튜디오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1956년 <승리는 나의 것>으로 데뷔한 후, 1967년까지 40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하며 독특한 B급 영화 스타일로 일본 누벨바그의 한 획을 담당했다.스즈키 세이준의 야쿠자 스릴러와 팝아트적인 영화 스타일은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등의 감독에게 영향을 끼쳤다.대표작으로는 <육체의 문>(1964), <동경 방랑자>(1966), <살인의 낙인>(1967), <찌고이네르바이젠>(1980)이 있으며,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2005)이 상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