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란 예고 속 분양연기 속출
공급줄어 강남발 집값불안 가속
2007-02-24 최정우 기자
1월 분양물량 총 공급규모 중 절반가량으로 줄어
“9월 분양가 원가 공개 앞두고 실수요자들 시장 외면”
지방 분양시장 더 추워, 대구 단 한가구도 공급못해
주택건설사들이 1월에 일반에 분양키로 했던 지역별 물량은 서울 1천625가구, 대구 1천625가구, 인천 224가구, 경기 1천901가구, 충북 1천235가구, 경북 507가구 등이다.이 가운데 대구지역은 단 한 채도 분양을 못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도 대부분 2월로 넘겨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분양성적표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서울지역 일부 사업장은 3월 또는 이후로 일정을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역에서 1월 공급키로 했던 사업장은 10여 군데로 대부분 재개발이나 재건축이다.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사업 추진상 조합원들과의 협의 문제, 설계변경 등의 문제로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순수하게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사업장마저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단 점이다.실제로 롯데건설은 종로구 평창동에 일반분양키로 했던 아파트 공급일정이 지난달에서 3월호 연기했다. 롯데건설이 평창동에서 공급키로 했던 물량은 112가구이다.동부건설도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에서 총 681가구를 지어 299가구를 일반에 분양키로 했지만 2월로 공급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분양일정이 3월로 연기됐다.삼성물산 역시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660가구 중 조합원물량 524가구를 제외한 136가구를 일반에 분양키로 했으나 다음달로 연기했다. 서대문 지역에서 1월 공급일정을 잡았던 한신공역(주)도 3월로 연기했다. 한신공영 서대문 현장을 맡고 있는 손재선 소장은 “서대문 사업장이 분양일정을 연기한 것은 정부의 대책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전혀 무관치는 않다”며 “앞으로의 수주 방향은 정부의 정책의 규제속에서 벗어난 사업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향후 수주방향은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원가 적용 등 정부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분석해야 하고 사업성이 있을 경우 분양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을 진행하기는 무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연기는 지방도 마찬가지
강남발 집값불안도 예고...신규공급 없어
주택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미루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지역의 신규아파트 공급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남발 집값 불안도 예고돼 있다.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이 500여 가구에 불과할 전망이다. 강남권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은 매년 꾸준히 줄고 있어 집값 불안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연도별 강남권 공급 물량을 보면 지난 2004년에는 8천165가구에 달했던 분양물량이 2005년에는 절반 이상 줄어 3천558가구가 공급됐다. 3·30, 8.31 대책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 나온 지난해에는 933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강남권의 경우 사실상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택지를 구할 방법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최근 겹겹이 규제로 재건축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림에 따라 강남발(發) 집값 불안의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이처럼 막연한 기대심리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향후 지정될 분당급 신도시는 강남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지역에서 분양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SK건설, 동부건설, 금호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SK건설은 강남 논현동 250번지 일대에 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물량은 16가구 정도이다. 또 역삼동 개나리 5단지를 재건축해 240가구 중 48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서 240가구를 지어 모두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호건설은 방배동에서 오는 9월 주상복합 84가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