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배트를 짧게 잡아라...업종 대표주 관심
2011-11-12 박동준 기자
지난주 초반 코스피는 직전주말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드는 등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흐름으로 시작했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시금 부각되기는 했지만 1960선에 안착하면서 연내 2000고지를 바라보는 낙관론이 대세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주 후반 옵션만기일에 장중 내내 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장 막판 외국계증권사 단일창구를 통한 대량의 매물을 쏟아내 급락했다.
다음날 장 초반 되돌림현상이 발생하는 듯 했으나 전일 공포와 충격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물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 날 시장은 1950선까지 올랐다 1900선이 위협받는 등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번주 시장도 저번주에 이어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이 대량의 매물을 출회한 다음날 바로 매수세로 전환해 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외인출구전략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외인대량 매물폭탄에 대한 대다수 증권가의 시각은 환율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어 이번주 열리는 금통위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만약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하고 G20에서 ‘핫머니’에 대한 자본규제책 등의 등장이 그동안 상대적인 환율측면에서 매력을 느껴 한국증시로 들어오던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관점에서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아일랜드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리스크 또한 잔존하고 있어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펀드멘탈이나 추세는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져 성급한 판단은 잠시 보류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주는 전반적인 위험선호도의 약화와 추가적인 변동성을 고려해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는 한주다”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 역시 “대형주나 업종대표주 위주로 관심을 가지면서 순환매가 빨리 돌 것으로 예상돼 트레이딩 관점으로 시장을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장을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당장 시장을 이탈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화학 업종 같은 그간 시장의 대표주 위주의 종목으로 다소 안전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트레이드 민상일 투자전략 팀장은 “금통위의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기반영 되어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면서 “이번주는 시장이 상승할 모멘텀을 지닌 이슈를 찾아보기 힘들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