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결전의 날 ‘11일’…“마지막 고비 넘기나”
불분명 소신 논란, 野 ‘집중 공세’ 대기
중기부, 장관 모시기 스탠바이…‘무사통과’ 기대
2018-09-10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날은 각종 의혹과 역사관 논란, 여론의 갑론을박 등을 무장한 야당의 집중 공세가 쏟아질 계획이며, 박 후보자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10일 정치권 및 업계에 따르면 박 후보자의 인사검증조차 부적합하다고 지적된 의혹과 논란의 범위는 다양하다.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직 활동, ‘뉴라이트’ 역사관 옹호, 자녀 이중국적, 세금탈루, 동성혼 제도화 반대서명, 연구실적 의혹, 지휘남용 셀프포상·주식무상증여 등이 대표적이다.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기자회견과 자료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그간 내용을 함축해보면 △‘창조과학회’ 이사직 활동 “한국과 미국 창조과학회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했을 뿐, 창조론에 관한 개인적 연구를 한 사실이 없다” △‘뉴라이트’ 역사관 옹호 “뉴라이트에 대해 몰랐다. 정치·이념적 성향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자녀 이중국적·세금탈루’ “미국서 생활할 때 둘째와 셋째를 낳았다. 설득을 하겠지만,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세금탈루, 일에만 몰두해서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 △‘동성혼 제도화’ 반대서명 “다양한 의견들이 많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성숙된 여건이 필요하다” △연구실적 의혹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며,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다” △셀프포상·주식무상증여 “경영성과에 따라 적법하게 수령했다” 등이 박 후보자가 내놓은 해명들이다.하지만 또 하나의 의혹이 박 후보자를 기다렸다. 2014년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린 ‘청년창업간담회’에 극우 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한 것.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내용에는 당시 박 후보자가 정치적 편향의 문제로 교수들 반대에도 무릅쓰고 변씨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해 박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는 입장은 ‘거짓’으로 판명되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셈이다.박 후보자는 중기부를 통해 해당 의혹에 강경한 입장도 내놨다. 메일로 발송된 해명자료에는 “강연자 추천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확인 없는 증언 및 보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 하겠다”는 법적대응을 예고했다.중기부 해명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간담회는 기술창업교육센터가 주최했다. 박 후보자는 “기계공학과 A교수가 창업경험이 있는 변씨를 만나고 싶어했고, 섭외 담당자가 변씨와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저녁 만찬 자리에서 정치적 민감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는 주최자가 아님에 따라 대화에 개입하기 곤란 했었다”고 전했다. 명백한 허위 사실임을 강조한 것이다.또한 보도에 나온 공문도 비용정산을 위해 저녁식사 참여자의 명단을 게재한 것으로서 행사 섭외용 문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한편 중기부는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것을 확신하는 듯 인사청문회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중기부 한 관계자는 “여론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중기부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현장업무를 쉽게 파악는 모습을 보이는 등 직원들의 기대감은 높은 편”이라며 “정부 주요정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자가 이번 인사청문회에 무사히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정부를 대변하는 여당은 박 후보자에 대한 지원 사격은 물론, 공개적 비판도 못하는 실정이다. 청와대가 박 후보자를 ‘생활보수’라고 표현하며 지명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 이유에서다.반면 야당 의원들은 자료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반발이 거셌던 정부의 정무적 인사시스템을 꺾고, 박 후보자의 정책 검증, 사실관계 등 불분명한 소신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