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순익 급감…전년比 34.7% 감소

2011-11-1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올해 상반기 동안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상반기(4~9월) 62개 증권회사의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1조20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7%(6420억원) 감소했다.

순이익을 자기자본 평균 잔액으로 나눈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탁수수료 수입이 7144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증시가 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자기매매수지도 1319억원 감소했다.

다만 분기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본 결과 2분기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1분기보다 52.1%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 등으로 채권관련수지가 7348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주가 상승으로 인해 주식매매와 평가수지 등 주식관련 수지가 3501억원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회사별로는 62개사 가운데 대우증권(1523억원) 등 국내 35개사와 크레디트스위스증권(578억원) 등 외국계 증권사 14개가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499억원)과 골드만삭스증권(△458억원) 등 13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증권회사의 자산 총계는 20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190조2000억원에 비해 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채권 보유 확대 등에 따른 유가증권의 증가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3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8.3%보다 2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채권보유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리 관련 위험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