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남유럽 재정위기 부각 강보합 마감...다우0.08%↑

2010-11-16     안경일 기자

[매일일보] 미국증시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우려와 소매 판매 기대가 맞물리며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9.39포인트(0.08%) 오른 1만1201.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1.46포인트(0.12%) 내린 1197.75에, 나스닥지수는 4.39포인트(0.17%) 하락한 2513.82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소매매출이 1.2% 늘어나며 예상을 웃돌자 개장 초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아일랜드 구조조정설이 다시 대두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증시를 지배한 것은 소비 증진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10월 소매매출이 예상치였던 0.7%를 훌쩍 넘어서고 9월 기업 재고도 2년래 최대치인 0.9% 증가를 기록함에 따라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그러나 장 후반부로 갈수록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높아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아일랜드가 유럽의 국제통화기금(IMF)에 해당하는 유럽안정기금(EFSF)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 클로드 융커 유럽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없으며 지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등 유럽 내에서 아일랜드에 대해 존재하는 시각차를 보여줬다.

아일랜드 구제금융설이 다시 대두되며 유로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금리가 높아진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건설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채광기 전문업체인 부사이러스 인터내셔널 인수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피인수 기업인 아이실론 시스템즈와 부사이러스 인터내서널은 3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