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2015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회' 발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철저한 조사 요청

2018-09-1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연극협회(회장 송형종)는 김기춘, 조윤선 등 1차 재판 판결문의 내용을 근거로 ‘2015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회’(이하 2015피해대책위)를 발족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이하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서울연극협회 전현 집행부 이사 및 서울연극제 대관탈락 직접 피해단체와 현직 변호사로 구성된 41명의 위원들은 사전회의 등을 통해 ‘2015 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회’(2017.9.4)를 발족시키며, 사건 당시 서울연극협회 회장이었던 박장렬(52)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조사내용'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박장렬 위원장(2015피해대책위)등 5명은 오늘, 9월11일 13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방문해 대관탈락의 지시에서 아르코대극장 폐쇄로 연결되는 서울연극제 외압과정에 대한 조사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박 위원장 "사태 당시 윗선 개입 암시 떠올라..."

박 위원장은 이날 "2014년 11월, 가능한 모든 곳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이 건은 더 큰 윗선의 개입이 있음을 암시했던 몇몇 분들의 말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오늘의 상황은 차가운 광화문 바닥을 지켰던 현장 연극인들의 힘이다."라며 "어떤 난관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왔던 연극인들의 동시대적인 예술세계가 보호받을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2015피해대책위에서는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블랙리스트 의혹에 둘러 쌓여 있었던 다른 사안들과 재발방지대책 등 후속 조치에 관해서도 주목할 예정이다.본 건 관련, 김기춘, 조윤선 등에 관한 1차 판결문(7.27.)을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다.◦“(중략) ~‘좌성향 세력의 세 확산 기도 등 문화관련 이념문제‘ 정보보고 문건 등이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 등에 보고되면서, 대통령을 풍자하거나 정부비판 여론에 찬동하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정부지원은 부적절하다는 기조가 청와대 내부에 확산되었다.” 고 했으며,

문체부, "청와대로부터 대관신청단체들 중 19개 단체 배제 지시받아..."예술위 하달

◦ 지원배제의 경위로 “(중략) ~문체부는 2014.10.31.경 청와대로부터 대관신청단체들 중 서울연극협회, 극단 백수광부, 극단 그린피그 등 19개 단체를 배제하라는 지시를 받아 이를 예술위에 하달하였다.”고 했다.◦ 또한 “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극장대관은 공연예술센터장의 의견을 들어 예술위 위원장이 결정하도록 규정되어있는데, 2014.11.14.대관심의위원회 심의결과, (중략)~ 위와 같은 청와대와 문체부의 배제지시에 따라 서울연극협회와 극단 백수광부, 극단 그린피그 등을 선정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하였다.” 고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판결문에서는 서울연극제 개막을 앞둔 공연장 사고로 4.11.~5.17.까지 휴관됨에 따라 서울연극제의 아르코대극장 공연이 무산되었음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2015피해대책위에서는 구동장치 고장으로 인한 폐관에 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요청해 의도성 여부를 밝혀낼 계획이다.

아르코 대소극장 서울연극제 탈락 경위

당시 36회를 맞이했던 서울연극제(주최 서울연극협회)는 2014년 11월14일, 2015년 대관공모에서 탈락됐다. 30년을 넘게 아르코 대소극장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연극제의 대관탈락은 어떠한 사전 조율도 없이 시행됐고 연극계는 이에 반발했다.서울연극협회에서는 수차례의 협의를 시도했으나 결국,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2015년 2월 6일(당시 권영빈 위원장, 유인하 센터장)만남에서 대관에 협조하는 것을 조건으로 고소취하 할 것을 제의받았고, 2월26일 고소를 취하하며 사건은 일단락 마무리되는듯했다.그러나 이후 대관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서울연극제 개막식(4.4.)을 하루 앞둔 2015년 4월 3일(일), 구동부 장치의 이상을 이유로 아르코대극장은 폐쇄됐다. 일부 구동부 장치의 이상만으로 전면 폐쇄된 상황에 대해 연극인들은 항의했고, 서울연극협회에서는 업무방해 건으로 2번째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기각돼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했으나 이 역시 외면당하게 됐다. 결국 36회 서울연극제는 대학로 일대의 다른 공연장을 긴급히 대관해 불안정하게 진행됐다.2015피해대책위에서는 앞으로도 본 사안에 지지하는 연극인들을 추가로 포함시키며 진행현황을 함께 공유하고 지속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9월 4일(월)발족한 ‘2015 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회’에 1차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힌 연극인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2015 서울연극제 사태 피해대책위원회]

권기대, 김경익, 김국희, 김수미, 김수정, 김은경, 김인준, 김재철, 김정은, 김준삼, 김태수, 김태훈, 남명렬, 문석봉, 박 웅, 박우열, 박장렬, 박정석, 박혜선, 방지영, 송형종, 신 호, 오유경, 유재돈, 윤현식, 이동준, 이성구, 이신영, 이해성, 임세륜, 임정혁, 장용철, 전국향, 정범철, 주성근, 지춘성, 차근호, 최원석, 최재오, 함형식, 황선택 <이상 4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