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신세계 ‘이마트24’ 골목상권 침투 규탄

2017-09-12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총력을 다해 추진하는 편의점 ‘이마트24’를 막기위해 전국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규탄에 나섰다.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은 12일 서울 신세계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과 동네 수퍼 점주 등이 참가해 ‘신세계이마트의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 및 동네슈퍼 생계 사수를 결의대회’를 열었다.연합회는 “자신들의 영리를 위해서는 주변 상황은 아랑곳 않고 골목의 구석구석 각종 계열사를 침투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이날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신세계 이마트는 정용진, 정유경 2세 경영으로 바뀌면서 경영 1세대보다도 대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성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미명을 ‘방패’로 삼아 동네 슈퍼나 영세 자영업자는 짓밟아 버려도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경영이 동네 상인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회가 발표한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출점 현황 보고’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156개의 점포로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가 출점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편의점은 CU편의점 9604개, GS25 편의점 9529개, 세븐일레븐 8556개, 위드미 1765개 등의 점포가 출점해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 4월 2000호점을 돌파한 이마트24는 2014년 15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200억원을 투입했다.노양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부회장은 “동네 슈퍼는 물론이고 편의점 가맹점들조차도 생계가 보장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이마트 24의 골목상권 진출은 ‘제 살 깍아먹기’를 하자고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정부는 일자리 창출 못지 않게 동네 상권의 골목상인들의 생계도 보호해 줄 의무가 있는 것 아니냐”며 “가족들의 생계만큼은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적, 정책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