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고'

朴 전 대통령 비롯 '친박핵심' 서청원·최경환도 탈당 권유

2018-09-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하면서 당 이미지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당 혁신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제3차 혁신안을 발표했으며,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보수우파의 정치적 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통감하고, 신보수 가치의 구축과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인적 혁신을 해야 한다"며 고 인적쇄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 규정 제21조에 따르면 징계의 종류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정지 ▲경고 등 4가지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기소되면서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로, 탈당권유의 징계 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명 처분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혁신위는 자당 최고위원회를 향해 "지금까지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들의 수용 여부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혁신위원회의 직후 박 전 대통령,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조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을 전후해 논의에 부치겠다"고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