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시즌프로그램 '에어콘 없는 방' 14일 개막
2018-09-13 김종혁 기자
- <에어콘 없는 방> 내일 개막... 23일 ‘관객과의 대화’에 주인공 아들 참여해
- - 9월 23일(토) 공연 후 대담에 실존하는 주인공 아들이 미국서 건너와 직접 참여
- - 박헌영, 앨리스 현 사이에 실존했던 ‘피터 현’(1906~1993)의 자기 분열적 생 다뤄
- - 75년 8월 7일~ 8일, 에어콘 없는 방 안에 갇힌 주인공의 하룻밤 광염소나타
에어콘 없는 방 1975년 8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하룻밤을 극 중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 현순 목사가 건국공로자로 추서되고 국립묘지 안장행사를 치르기 위해 해방 이후 3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된 70살의 피터 현이 유신호텔 503호에 머문다. 방 안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조선, 1936년 대공황을 맞은 뉴욕, 1945년 9월 미군의 남한 진주, 1945년 해방 후 혼란기 남한,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휩쓸던 미국, 1953년 6.25 휴전 협정이 한창인 한국, 1975년 극단적 유신 독재정권 하의 서울까지 폭넓은 현대사가 어지럽게 뒤엉키며 공존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뉴욕 연극계에 뛰어든 희망찬 젊은 피터와, 굴곡진 현대사를 겪으며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늙은 피터가 도플갱어처럼 등장한다.
작품의 연출은 <벚꽃동산>, <햄릿아비>, <봄날> 등을 연출한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대표, 상임연출)이 맡았다.2014년 <즐거운 복희> 이후 3년 만에 남산예술센터로 돌아온 이성열이 영상과 모션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1930년대 피터 현이 연출한 인형극 <황소 페르디난드(Ferdinand the Bull)>와 ‘동양인 연출자’라는 이유로 상영하지 못했던 아동극 <비버들의 봉기(Revolt of The Beavers)> 일부를 극중극 형태로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출연진은 연극 <레드>(2016)와 <만선>(2013)에서 한 인간의 집념을 극한으로 보여주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던 배우 한명구를 비롯해 홍원기, 민병욱, 김동완, 김현중, 최원정 등이다.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를 자세히 살펴보고 실제 무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극장투어, ‘어바웃스테이지’는 9월 23일 오후 12시부터 약 1시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또한, 이음 출판사와 함께하는 ‘이음희곡선 시리즈’ 발간도 이어진다. <에어콘 없는 방> 희곡선은 공연 개막일에 맞춰 출간돼 극장 로비 및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4일 부터 판매한다.<에어콘 없는 방>은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