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국회 결정 존중"
"전문성 부족으로 부적격? 납득 어렵지만 따르겠다"
뉴라이트 역사관, 이념 논란 등 '다사다난' 22일 종료
2017-09-15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자진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중기부 초대 장관후보자로 박 후보자를 지명한지 22일 만, 지난 11일에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로는 나흘 만이다.박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청문회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그런데)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국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자신사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상생하여 사람 중심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앞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해 암묵적으로 동의한 가운데 열린 전체회의에서 "박성진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이상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그러나 야3당을 비롯하여 일부 여당 의원들까지 박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서 부적격 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문 대통령에 지명철회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며 자진사퇴를 거부했었던 입장을 선회해 결국 이날 자진사퇴의 길을 택했다.이날로 청와대 인선 7명이 낙마한 상황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인사시스템의 두 축인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을 질타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한편, 박 후보자는 지명 이후 창조과학회 활동, 뉴라이트 계열 학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극우 논객 변희재 씨 등을 학교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고, 언론사 칼럼 등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역사관과 이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