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를 둘러싼 이상야릇한 소문과 사건?
호탤신라 실적은 좋으나 면세점 소송사건, 에버랜드 세무조사 연관성은(?)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요즘 재벌가 여성들의 치맛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바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다. 그녀는 현재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도 겸직하고 있다.
이 전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이다. 최근 이 회장의 ‘젊은 삼성’발언에 힘입어 장남 이재용 부사장의 올 연말 승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무의 승진 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전무의 ‘경영 능력’이 이 부사장과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의 후계구도의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능력 중심’의 이 회장이 결코 ‘성별을 따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이부진 전무, 호텔신라와 에버랜드 통합 후 '독립 경영'?
여하튼, 호텔신라의 경우 그녀가 맡은 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 3‧4분기 매출액이 면세점과 호텔 분야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1% 늘어난 3,903억원을 기록하면서 종전 최고치였던 2∙4분기 매출액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46.32%, 30.44% 증가한 239억원과 16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이런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부진 전무의 역량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이 전무가 맡은 후로 호텔신라는 일본‧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 신경을 써왔고, 면세점과 호텔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그런데 이런 재계 평판을 받고 있는 이부진 전무를 둘러싸고 재계에서는 이상야릇한 소문과 사건들이 돌고 있다.
먼저 국세청의 삼성에버랜드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다.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중구 을지로 1가 삼성에버랜드 본사에 직원을 파견,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에버랜드 측은 “정기세무조사 차원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이 전무와 연관 지어 의미심장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전무는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로 전격 발령 났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유통구조가 비슷하므로 경영 수업 차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호텔신라와 에버랜드가 통합해 그룹에서 분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당연히 삼성은 펄쩍 뛰었다.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국세청의 에버랜드 세무조사는 당시의 ‘근거 없는 소문’과 맞물려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전무는 에버랜드 8.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재용 부사장의 연말 인사 승진이 확실시 되면서 삼성은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를 맞고 있다.
이를 종합 고려 해볼 때 이 부사장이 삼성의 핵심 계열사를 맡아 그룹 전반에 걸쳐 진두 지휘하게 된다면, 이부진 전무나 이서현 전무는 현재 맡고 있는 계열사 호텔신라와 제일모직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 경영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무의 에버랜드 전무 발령도 이건희 회장이 이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호텔신라와 에버랜드의 통합과 그룹 분리 과정에서나 앞서 사전 준비 과정에서의 ‘편법’ 등을 포착, 조사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호텔신라, 면세점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
한류전문업체인 (주)유성글로벌은 호텔신라와 손해배상청구 소송 중이다. 유성글로벌 A대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부진 전무가 맡은 후로 면세점 강화에 주력해왔다”며 “그런데 이 전무는 돈 되는 외국산 명품 유치에만 공을 들였고, 국내산 업체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일본 S사가 보유한 유명 캐릭터 상품인 ‘헬로키티’의 국내 판매권자인 (주)D사가 호텔신라와 면세점 입점계약 후 수년간에 걸쳐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팔았고, 유성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세세한 문제까지 이부진 전무가 알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 전무의 외국산 명품 유치 전략 때문에 빚어진 것은 분명한 시실”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측은 “그 문제는 D사와 유성글로벌 간에 문제일 뿐”이라며 “호텔신라는 관련법이 정한 규정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