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노조, "佛 은행 자금 1조2천억 정체 밝혀라"

전략적 투자자 동양종금증권도 모기업 자금난 겪고 있다며 의혹

2011-11-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전략적으로 끌어들인 프랑스 Natixis은행에 대해 현대증권노조가 투자자금의 정체를 밝히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증권노조는 19일 현대건설 채권단은 프랑스 은행의 투자자금 정체를 밝히라고 촉구하며 동양종금증권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또한 현대상선 유상증자과정에서 유진, 솔로몬, 동부증권의 위법행위가 관여했는지 감사를 실시하라고 하는 등 현대그룹의 자금 조달 과정 전방위에 걸쳐 맹공을 퍼부었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그룹의 전략적 투자자로 알려진 프랑스 은행이 실제로 참여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은행에 잔고만 있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다”며 “1조2000억원이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 계좌에 입금된 상태라고 하지만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은 총 자산이 33억원에 불구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1조2000억인 이 자금에 대해 현대그룹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계약을 맺고있는 Nexgen Capital의 자금이라고 주장하면서 현대그룹이 프랑스 은행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것이 아니라 외국계 자본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투기자본의 성향을 띄고 있는 Nexgen Capital에게 1조2000억원을 차입해 이를 다시 현대그룹에게 대출하는 과정에서 양자간 옵션계약이 맺어지고 이는 현대그룹에게 매우 불리할 조건이라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노조측은 국내 전략적 투자자인 동양종금증권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동양종금증권의 모기업인 동양그룹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동양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의 7000억원 투자는 정상적인 자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동양종금증권에 대한 특별감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노조는 현대건설 인수반대에 대한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추측에 불과하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입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 역시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자금은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으로 동원됐으며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주식 매매 계약서(SPA)사인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