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온리 원’ 전략으로 승부하라

사드 갈등에도 한국 기술·제품에 대한 러브콜 여전
직접 사업 어렵다면 현지기업 협업 등 활로 찾아야

2018-09-20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사드 배치 갈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국 사업이 난관에 봉착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업계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온리 원’ 전략으로 활로를 찾아야한다고 지적한다. 외교·정치적인 갈등이 계속되더라도 제품이나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한국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도록 기술력과 품질의 고도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1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중국에 대한 온라인 역직구 판매액은 4405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접판매액인 5763억원의 76.4%를 차지한다.물론 사드배치의 여파로 전분기 대비 중국 역직구 판매액이 28.9% 감소했다고는 하나, 작년 동기대비로는 16.6% 많은 수준이다. 이는 사드 배치 갈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는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내 2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그룹은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징둥그룹이 한국에 대한 자국 정부의 보복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은 그만큼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믿음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코트라가 지난 6월 중국지역 17개 무역관 소속 105명의 마케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는 소비재(63%), 문화콘텐츠(58%), 서비스(35%), 부품․중간재(2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사드영향으로 소비재가 일정부분 타격을 받고 있으나, 그간 한류로 다져진 한국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성이 비교적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다.업계 관계자는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점을 바탕으로 품질과 기술을 고도화해 중국 시장의 빗장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온리 원’의 대표적인 사례가 디스플레이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글로벌 점유율 99%를, 중소형 OLED 분야는 삼성디스플레이가 97%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글로벌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이 향후 생산할 제품에 LCD 대신 OLED를 채용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OLED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인데, 삼성과 LG의 기술력이 글로벌 후발주자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를 대체할만한 경쟁자의 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조차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 제품 외에는 대체 가능한 패널이 없기 때문이다.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 압도적인 3D 낸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를 수성하고 있다.후발주자들이 잇따라 3D 낸드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훨씬 앞서있는 탓에 격차를 좁히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직접 사업이 어렵다면 징둥그룹의 사례처럼 현지기업과의 협업이나 B2B 분야 등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