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여행 절약팁
나도 모르게 청구되는 ‘수수료·바가지 요금’···이렇게 하면 피할 수 있다
[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지난 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국내외 노선 예매율이 평균 90%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호텔 예약 사이트와 숙박업계 역시 호황이다. 게다가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여행 계획이 없다가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은 항공권이나 호텔 객실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됐다.
또 추석 연휴와 같은 극 성수기에 여행을 어렵게 하는 것이 또 있다. 바가지 요금이다. 지난 여름 휴가철에 휴가지 숙박 가격이 3배까지 오르는 등 바가지 요금이 극성을 부린 바 있다.
씨트립코리아가 바가지 요금은 물론 자신도 모르게 빠져 나가는 수수료 등을 피해 알뜰여행 예약을 할 수 있는 팁을 마련했다.
■ 가격 비교 사이트 대신 개별 예약 사이트를 방문하라
요즘 개별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 또는 항공 가격 비교 사이트는 여러 조건에 따라 다양한 사이트의 여행상품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최저가를 선택해서 개별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예약 취소 및 환불 불가 조건이 포함돼 있거나 예약 수수료나 봉사료 등이 빠져있어 검색된 최저가와 최종 결제 금액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숙박의 경우 조식 포함 여부, 객실 타입 등이 동일하지 않은 조건으로 가격 비교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반드시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씨트립 관계자의 조언이다.
여행 고수들은 가격 비교 사이트 대신 개별 예약 사이트를 방문, 예약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고 귀띔한다. 예약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직접 접속하는 고객들에게만 검색되는 특가 상품이 있어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의 최저가 검색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알뜰 여행러 A씨는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는 경우 멤버십 적립 등의 혜택도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여행을 자주 즐기는 소비자라면 개별 예약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적립금 등 소소한 혜택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다"고 전했다.
■ 현지통화 결제 또는 원화 결제 서비스로 줄줄 새는 수수료를 아껴라
원하는 일정과 조건에 맞는 호텔이나 항공권을 찾았다면 결제를 진행할 차례다. 특히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를 한다면 ‘해외 원화 결제 DCC(Dynamic Currency Conversion)’를 주의해야 한다.
DCC란 해외 가맹점에서 거래 금액을 원화로 표시하는 서비스로 결제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가 이중으로 발생해 자신이 결제한 금액보다 5~10% 높은 금액으로 최종 청구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8개 카드사 고객의 해외 사용액 중 14.7%(약 1조 4219억 원)가 해외 원화 결제로 드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까운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트립코리아가 지난 7월 국내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호텔 예약 사이트 DCC에 대한 인식 및 피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 중 55%가 DCC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DCC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이들 중 70%가 DCC 피해를 이미 경험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DCC를 정확히 알고 있었으나 어떤 통화로 결제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달러(27%)와 현지통화(25%)를 선택한 비중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나머지 응답자 48%는 가치가 잘 가늠되지 않는 현지통화보다는 원화로 결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DCC를 모른다고 답변한 그룹의 경우 61%가 원화로 결제 한다고 답해 소비자들의 DCC에 대한 인식 개선이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씨트립은 소비자의 예약 편의를 돕고, DCC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여행사 중 유일하게 호텔과 항공권 모두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로 DCC 없이 원화결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씨트립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서 제공되는 KG이니시스 원화결제 팝업 창 외에도 카드 번호 입력란에 번호를 바로 입력하는 경우 모두 해당된다.
■ 바가지 요금없는 숨은 정상가 상품에 나를 맞춰라
항공 업계는 주요 노선들이 매진되는 사태에 이르자 각 항공사에서 증편을 결정해 미처 여행 생각을 못했어도 연휴 중 여행을 갈 길은 아직 열려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일본 삿포로와 오키나와, 대만 타이베이 등 인기 노선 증편을 결정했고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역시 다양한 국제선을 증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자리가 생겨도 항공권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있는 데다 비수기보다 2배 이상 비싸진 숙박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선뜻 예약하기는 쉽지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기간 동안 운영되는 항공편 중 비선호 날짜와 시간대를 잘 선택할 경우 정상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티켓이 아직 남아 있다"며 "여행 일정을 조금만 양보해도 바가지 요금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먼 여행지가 아닌 근거리 호텔에서 호캉스를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명절 연휴때면 도심의 호텔들은 평소보다 저렴한 특가 상품을 내놓는다. 올 추석 역시 여러 호텔들이 풍성한 혜택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한적한 도시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동시에 항공권을 구입할 필요도 없고, 여행 경비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