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가봐야하는 세계 여행지 베스트8

2008-02-26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최근 신간 '모든 여성들이 가봐야 하는 100곳'(100 Places Every Woman Should Go)을 발간한 여행 전문 작가 스테파니 엘리존다 그리스트는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여행지 100곳 중 다음 8곳을 여성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곳으로 추천했다. 1. 영감을 받거나 자기 계발을 원한다면 '하와이 볼케이노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 하와이는 여신들이 지배하는 섬이다. 그 가운데 최고 권력을 자랑하는 여신은 화산의 여신 '펠레'(Pele). 하지만 펠레는 원주민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눈의 여신 '폴리아후'(Poliahu)를 남몰래 질투하고 있었다. 두 여신은 남자 문제로 다툼이 잦아졌는데 싸움에서 번번히 이기는 자는 폴리아후였다. 폴리아후에게 질 때마다 펠레는 분노해 화산을 폭발시켰고 폴리아후는 폭발이 끝나면 화산재를 얼음으로 덮어 섬을 깨끗하게 치우는 역할을 했다. 펠레가 폴리아후에게 승리한다고 해도 그럴때마다 남자들은 펠레에게 곧 질려 화산 아래로 도망쳤고 펠레는 또 분노해 화산을 폭발시켜 산을 용암으로 뒤덮었다. 펠레의 질투를 보고 싶다면 하와이로 가보라. 코나 해변 백사장을 아니면 푸나 지역의 흑사장을 거닐은 뒤 아할라누이비치파크의 용암 온천에 몸을 담궈보아라. 펠레는 하와이 볼케이노국립공원의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에 살고 있다. 펠레신을 좋아한다면 이 곳에 찾아가 꽃이나 진, 오헬로베리를 선물해도 좋다. 폴리아후를 좋아한다면 그가 살고 있는 마우나 키를 찾아가보라.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우나 키에서 해질 무렵까지 거닐어 본다면 하와이인들이 이곳을 왜 지구와 우주가 만나는 공간이라고 여겼는지 알게 될 것이다. 2.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파리에서 란제리 쇼핑을' 모든 여자들은 아주 화려한 란제리 한 벌쯤은 서랍 속에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보여줄 사람이 없다고 해도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란제리를 원한다면 란제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조한다고 주장하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라. 헤르미니 카돌(Herminie Cadolle)은 1889년 여성의 몸을 꼭 죄는 코르셋을 둘로 나눠 세계 최초의 브래지어를 발명, 여성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지금은 헤르미니 카돌의 고손녀가 운영하고 있는 부티크는 란제리를 쇼핑하기에 최고의 명소다. 3.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야 사우나' 슬라브의 에덴이라 불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야 사우나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아름답게 재탄생시켜줄 것이다. 반야 사우나에는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요술을 거는 장난기 많은 영혼이 자주 출몰한다는 전설 때문에 사우나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아야 한다. 목욕을 마친 뒤에는 한증막에 들어가보라. 여성들이 모여 소금 마사지를 즐기며 아름다워지는 비결을 교환하고 있을 것이다. 또 자작나무 잎을 몸에 문지르면 피부가 고와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역사 속 강인한 여성을 만나고 싶다면 '프리다 칼로의 멕시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그리고 남편이자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의 기수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과 공허함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 그의 자택이었던 멕시코 코요아칸의 코발트 블루빛 '프리다 칼로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의 고통이 묻어나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뒷마당에는 강렬한 색의 야생꽃들과 선인장이 자라고 있고 안채에는 그가 생전에 썼던 그림일기, 러브레터, 그의 허리를 지탱했던 보정 장치 등이 남아 있어 박물관 전체에 묻어나는 칼로의 삶을 느낄 수 있다. 5. 힘든 일을 잊고 용기를 얻고 싶을 때는 '베냉의 부두 페스티벌' 아프리가 서부를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여행 하루 하루가 도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방문지를 정한다 해도 찾아가는 일이 루비를 발굴해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베냉에 가면 친절하고 따뜻한 현지인들이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씻어줄 것이다. 베냉에 도착하자마자 시청에 가서 현지 여성단체에 여행 가이드를 문의해라. 아프리카 전통 수공예품을 만들어온 장인들을 소개해주고 부두 축제도 참여하게 해준다. 베냉인 70% 이상이 믿는 부두교는 비와 바람과 같은 자연의 힘이 인간의 영혼에 힘을 불어넣어 준다고 믿는 종교로 부두 축제에 참여하면 자연의 신들에게 술, 꽃, 음식, 동물의 피 등을 바치는 의식과 아프리카 전통춤을 구경할 수 있다. 6. 여성스러워지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 뉴욕, 오스틴에서 벨리 댄싱을' 벨리 댄싱의 기원은 고대 다산기원 의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아랍 부족의 산파들은 출산하고 있는 여성의 주변을 돌며 자궁을 수축하는 밸리 댄싱을 췄다고 한다. 현대의 벨리 댄싱은 여성들에게 효과적인 운동이 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산 본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팻챈스벨리댄스, 뉴욕의 알케미퍼포먼스, 오스틴의 루실라댄스프로덕션을 방문하면 환상의 벨리 댄스 공연 관람과 더불어 교습도 받을 수 있다. 7. 경이로움에 휩싸이고 싶다면 '몽골' '몽골'하면 먼저 황량함이 떠오르겠지만 사실은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조랑말이나 낙타를 타고 풀 한포기 없는 땅을 지나 티베트의 라마교 사원에 들러 명상을 해보라. 또 몽골 산속 마을을 방문하면 유목민들이 자신의 집인 게르로 초대해 보드카나 아이락이라 불리는 말젖 발효주를 대접할 것이다. 술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신 뒤 술잔을 머리 위로 꺼꾸로 들어 다 마셨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말을 타고 고비사막을 지나보는 것도 자연의 신비를 느끼기에 좋다. 7월에 방문하면 몽골의 올림픽인 나담 축제도 구경하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8. 그냥 재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바하마의 일루서라섬' 거의 모든 해양문화에는 인어와 관련한 전설이 있다. 인어는 배가 험한 바닷길을 무사히 지나도록 도와준다는 전설이 있는가 하면 선원들을 아름다운 노래로 유혹해 바다로 빠뜨리거나 배를 침몰시킨다는 전설도 있다. 인어가 살고 있다는 바하마의 일루서라섬을 찾아가보라. 이 섬 주민들은 여행객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면 인어가 바위 위에 앉아 금빛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일루서라섬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인어를 봤으며 자신들도 인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크리스털빛 바닷물 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즐긴 뒤 돌고래떼가 이동하는 장관을 감상하라. 잊지 말고 주민들에게 인어공주를 만난 이야기도 물어보자. 틀림없이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배혜림기자